Martial Arts Movies : ~61위
무술 영화는 액션 영화의 하위 장르로, 호신술, 모험, 복수에 대한 환상적인 이야기다. 인간 능력을 극한으로 끌어올린 스펙터클이 가득한 액션들은 관객들을 열광시켰을 뿐만 아니라 유명한 무술가들의 연기경력이 시작된다. 이소룡, 성룡, 이연걸, 소니 치바, 견자단 토니 자, 이코 우웨이스 같은 아이콘이 대표적이다.
이들이 펼치는 무술은 영화의 주요 매력이자 오락적 가치이며, 스토리텔링과 캐릭터 표현 및 개발의 한 방법이 되기도 한다. 무술은 전투 외에도 훈련 장면이나 기타 시퀀스에 자주 등장한다. 무술 영화에는 일반적으로 스턴트, 추격전, 총격전 등 다른 유형의 액션과 함께 맨손 대련이 포함된다. 무술 영화의 하위 장르에는 권격 영화, 무협물, 가라데 영화, 쿵푸 코미디 영화가 있으며, 관련 장르에는 건푸, 지다이기, 사무라이 영화 등이 있다. 세계적인 인지도를 얻었기 때문에 이 장르는 아시아 뿐 아니라 프랑스, 우간다, 할리우드에서 꾸준히 제작되고 있다. 지금까지 만들어진 무술 영화중 가장 영향력 있는 영화 TOP 100을 만나보자!
이 쿵푸 코미디 영화는 <타짜마와 리-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와 동일한 취지에서 제작되었다.
그 때 그 시절의 블랙스플로이테이션(Blaxploitation) 영화들의 촌스러움을 패러디하는 동시에 선배 영화인에게 존경심을 표한다. 스콧 샌더스는 당시 쿵푸 액션신을 오마주하고, 촬영감독 숀 모러는 슈퍼 16mm 컬러 리버설 코닥 필름을 사용해서 70년대 풍의 강한 대비와 진한 색감을 자아낸다.
쇼 브라더스 영화에 열광적인 지지를 보냈던 흑인들은 자신들의 힙합 문화, 블랙스폴로이테이션, 스트릿 댄스에 쿵푸를 접목하여 왔다. 그런 문화적 유산 위에 쿵푸 코미디의 대사 성룡과 스탠드 업 코미디언 출신의 크리스 터커가 버디 캅 코미디에 도전한다.
<늑대의 후예들>은 한마디로 장르의 종합선물이다. 루이 15세의 치하의 1764년을 배경으로 프랑스 남부에 출몰해 많은 사상자를 냈다는 정체불명의 괴물에 관한 전설에 착안했다. 시대극, 스릴러, 호러, 무술액션의 요소들이 혼재되어 있다. 왕정에서 파견된 기사 프롱삭, 그의 인디언 친구 마니의 끈끈한 우정, 프롱삭과 갈등하는 귀족 장의 여동생 마리안과의 사랑, 이태리 매춘부 실비아와의 은밀한 관계, 인디언과 집시의 문화, 토템 사상, 오우삼 군단이 맡은 무술과 홍콩 누아르식 비장미까지 총 망라되어 있다.
태평천국운동으로 혼란하던 서태후 섭정시기에 발생했던 청조 4대 기안 중 하나인 ‘자마안(마신이를 찌르다)’사건을 소재로 한 장철의 <자마 (1973)>을 리메이크했다. 동치 9년에 암살동기도 밝혀지지 않은 채 종결된 '산적 장문상이 총독 마신이를 암살했다'는 역사적 사건에 대해 후대에 온갖 음모론이 더해졌다.
이연걸은 화려한 외양(무술을 하는)만큼 연기력을 인정받진 못했다. 그의 놀라운 몸동작 이외의 것엔 통 관심이 없어서이기도 하고, 액션에 능하면(혹은 마스크가 되면) 연기는 못할 것이라는 편견 탓이기도 하다. <더 독(2005)>에서 훌륭한 내면연기를 보여줬던 그는 다시 한번 진지한 정극연기에 선보인다. 진가신은 세 의형제가 조이호의 부인 연생(서정뢰)과의 불륜을 부차적으로 다루며 대의명분와 형제애(의리)은 무엇이며 정치와 권력은 어떤 것인지 진지하게 캐묻는다. 큰 뜻(좋은 목적)을 위해 작은 희생(나쁜 수단)을 정당화할 것인지 논쟁한 셈이다.
중화권 전쟁영화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무협액션을 절제하고 구로사와 아키라 스타일의 웅장하고 장대한 전투장면 만큼이나 비극적 운명 속에 휘말린 세 남자의 표정에 포커스를 맞춘다. 후반부 중국공산당을 염두에 둔 지지부진한 전개가 옥의 티이지만, 고관대작들이 두는 바둑알들에 불과하다는 결론은 명징하게 내린다.
무술감독 타니가키 겐지는 ‘홍콩 와이어 액션’을 독특하게 재해석한다. 홍콩(특히 성룡)이 공간감에 초점을 둔다면 그는 속도감에 집중한다. 재현하기 힘든 빠른 칼놀림과 비현실적인 필살기도 충실하게 반영되어 있다.
심지어 총기 액션이 등장할 때마다 켄신은 피하기 위해 열심히 달린다. 그런 방식으로 검술 액션이 반복되는 것을 피하면서도 극의 스피드를 잃지 않는다. 그러면서 근접전 위주의 액션 합을 세분화하여 정교하게 배치한다. 이를 통해 타격감을 극대화할 뿐 아니라 인물의 대립을 선명하게 한다.
교차편집을 통해 다른 캐릭터들의 활약상을 짚어줄 뿐 아니라 템포를 조절하는 데서 혀를 내둘렀다. 액션에서 ‘리듬’은 타격감 못지않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겐지 무술감독의 액션 코디네이팅은 약점이 있다. 노가다 액션, 배우가 몸소 열심히 소화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캐스팅이 만족스럽다. 브레이킹 댄스를 능숙하게 소화하는 사토 타케루 만한 적격이 없기 때문이다.
건물을 놀이터로 삼는 익스트림 스포츠 ‘피쿠르’의 창시자 다비드 벨과 무술감독 출신 시릴 라파엘리가 펼치는 맨몸 액션은 홍콩 골든하베스트 영화들이 분출하던 날것 그대로의 시각적 쾌감을 극적으로 재현한다. 파쿠르를 창시한 9인 중 세바스티앵 푸캉은 무술영화(특히 성룡)에서 착안했다고 밝혔는데 파쿠르는 성룡의 도심 추격전과 다르지 않다.
그 어떤 와이어나 특수효과도 사용하지 않았음을 과시라도 하듯 배우의 몸을 집요하게 쫓는 카메라 덕택에 곡예 수준의 액션을 맘껏 즐길 수 있다. 스토리는 매우 단순하지만, 프랑스의 ‘톨레랑스(관용)’에 관한 정치적 수사가 배치되어 있다.
커트 워머는 오우삼과 사무라이 영화, SF 디스토피아물에 대한 존경을 표한다. 영화는 ‘건 카타(Gun Kata)’이라는 가공의 총기 무술을 선보이며 <존 윅>, <거침없이 쏴라>,<원티드>등 수많은 제자를 길러냈다.
카타는 한자인 '形(형, 폼새, 무술이론)'을 일본어로 읽은 것이다. 건 가타의 경우에는 권총 두 정이 전 방위를 담당하며 상대방의 사격각과 위치를 파악하여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공격하거나 수비한다는 것이다. 수학적으로 적의 위치와 공격방향을 파악하고 최상의 사격자세를 미리 취해 격발하고 회피한다는 것이다.
정패패 여성 원탑 액션 영화로서 시대를 앞선 과감한 도전정신이 돋보인다. 극한의 자연 감옥인 독룡담과 신비한 보검 옥룡도를 둘러싼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어머니와 딸이 20년간 서로에게 칼을 겨누어야 하는 기구한 인연을 쫓는다. 정패패의 1인 2역과 미션 임파서블보다 25년 이상 앞선 마스크 변장과 음성 변조 같은 참신한 아이디어가 깨알 같다.
서기 208년 삼국시대에 벌어진 적벽대전을 다룬 오우삼은 ‘필생의 프로젝트’라며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아시아 최대 8천만 달러의 예산을 배정받았다. 중국공산당은 도로 건설 및 엑스트라로 쓸 인민해방군 1500명을 차출했다. <거대한 전쟁의 시작>은 조자룡의 아두 구출장면, 유비군이 조조군에서 쓴 유리방패 장면, 제갈량의 팔문금쇄진에 극강의 무협액션을 선보였다.
<최후의 결전>은 여성캐릭터 손상향, 소교를 내세워 연의의 허구성을 배제한다. 수상전(水上戰)에서 지상전(地上戰) 그리고 공성전(攻城戰)으로 이어지는 40여 분간의 논스톱 전투장면 역시 화려하지만 비현실적인 영웅들의 초인적인 무용에 집중하며 서사적인 한계를 드러낸다.
1963년 구도 에이치 감독의 원작을 리메이크한 <13인의 자객>은 SMAP의 이나가키 고로가 맡은 악역을 사이코패스로 현대화한 것이 주효했다. 폭력과 죽음에 의미를 부여하는 사무라이의 집착을 그저 또 하나의 페티시로 다룸으로써 장르를 뒤집어 놓는다. 순수하게 검술만 치면 감히 역대 최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압도적이다. 특히 40분간 펼쳐지는 하이라이트는 매우 직설적이고 본능적인 근접전과 날 것 그대로의 살기를 생생히 전달한다.
미국식 무협영화, 80년대 B급 감성의 집약되어 있다. 할리우드 영화답지 않게 동양인의 비중이 절대적이며, 후대에 <모탈 컴뱃>, <토르 라그나로크> 등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컬트 고전으로 자리매김했다.
매트릭스 액션장면의 가장 큰 특징은 적극적으로 ‘쿵후’를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메로빈지언의 집에서 펼쳐지는 병장기 결투는 쇼브라더스 60년대 무협영화의 공간 활용을 본받아 액션의 동선을 설계되어 있다.
14분의 고속도로 추격신은 놀라운 액션이고, 100명의 복제된 스미스 요원과 벌이는 네오의 격투신은 재밌는 액션이다. 3D기술로 표현범위의 한계를 무너뜨린 점은 훌륭하나 감정적 동요를 일으키진 않는다. 과도한 CG기술과 엄청난 물량공세로 눈과 귀는 즐겁게 하지만, 우리는 자극에 노출되면 노출될수록 행복(한계효용)은 줄어든다. 아마도 이렇게 된 원인은 다음과 같다. 1편은 데카르트적인 인식론 혹은 인도의 범아일여에서 <리로디드>는 철학적 범주를 넓히면서 액션과 스토리의 간극이 크게 벌어졌기 때문이다.
<독비권왕 대 파혈적자>는 쿠엔틴 타란티노를 비롯한 서구 팬들이 종종 70년 홍콩 무술영화의 ‘성배’로 소개하며, 이 장르의 가장 영향력 있는 영화 중 하나가 되었다. 옹정제때 암살무기로 썼다는 ‘혈적자’라는 가공할 위력의 무기가 등장한다. 이후 홍콩영화에서 무시무시하고 신기한 무기가 주인공이 되는 <혈리표> 같은 영화들이 쏟아져 나오게 된다. <킬빌>에서 일본인 소녀가 가지고 다니는 날카로운 칼날이 튀어나오는 철퇴 역시 이 영화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이다.
왕우는 ‘천황거성’(天皇巨星)라 불리는 전무후무한 최초의 액션 스타였고, 그가 최초로 극본과 연출을 맡은 <용호투>는 이후의 홍콩영화의 판도를 바꿨다. 세계 최초로 권법을 앞세운 영화로, 이소룡을 영입한 골든 하베스트의 본격 쿵후영화를 잉태하게 되었다. 줄거리는 국가간의 자존심을 건 무술대련에 맞춰진다. 이후로 수없이 반복되는 이야기의 원형이다. 이소룡의 <정무문>의 스토리도 매우 흡사하다.
무협 판타지 영화의 효시, 5호16국 시대를 배경으로 전쟁이 끊이질 않자 백성들은 피폐해지고 세상은 흉흉해지는 틈을 타 혈마가 부활하려하고 이를 막으려는 정파와 사파끼리의 싸움을 그렸다.
지금 보면 아무 것도 아닌 특수효과이지만 CG가 없던 시절에 스타워즈 제작진(ILM)을 초빙한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이다. 이 영화에는 캐릭터의 구축도, 플롯의 엄밀함이나 유려함도, 배우들의 내면을 드러내는 연기도 없다. 오로지, 오로지 스펙터클을 추구한다. 한꺼풀 벗겨보면 이수민의 소설<촉산검협전>을 바탕으로 서극 특유의 냉소적인 사회비판과 무정부주의적 시각을 담겨있다. 정파와 사파, 선과 악의 이분법적 구조를 허물며 거악을 위해 서로 협력하고 연대하자는 메시지가 홍콩반환을 두고 영국과 중국이 회담하던 당시 불안감이 담겨있다. 그 우려는 1년도 안 되어 적중한다. 일국양제를 담은 중영공동선언이 발표되기 때문이다.
<동방독응>은 세계 최초로 쿵푸 액션을 바탕에 둔 전쟁대작이다. 당시 홍콩영화 사상 최고 스케일을 보여주고자 기획되었고, 홍금보 특유의 코믹 쿵푸 액션과 달리 (전쟁영화답게) 일격필살에 적을 척결하는 비장미가 철철 흘러넘친다. 역대 가장 홀쭉한 홍금보를 만나볼 수 있으며 무술감독으로서 권격 액션 뿐 아니라 총격전도 잘 다룬다는 것을 증명한다.
1970년대부터 홍콩식 호러 코미디를 시도해왔지만, <귀타귀>는 80년대 중·후반에 쏟아졌던 수많은 강시영화들 모두가 빚을 지고 있다고 보면 될 정도로 그 영향력이 막강했다. 삶은 달걀, 검은 개의 피와 같은 강시영화 특유의 아이템을 적극 활용한 대치 상황, 홍금보 특유의 파워 넘치는 무술 대결, 자짓 괴기성이 유치해질 수 있는 위급 상황을 코미로 전환하며 흥미를 지속시키는 연출이 돋보인다.
양우생의 동명의 원작소설은 명말청초를 배경으로 무당파 장문을 이어야할 ‘탁일항(장국영)’과 여도 옥나찰이라 불리우는 ‘연예상(임청하)’의 신분과 세속의 규율을 넘어선 러브스토리다. 인물들은 모두 감정적이며, 사건들 역시 선정적이고 잔혹하다.
무협·판타지·멜로·코미디가 콜라주처럼 붙어있지만, ‘전설’이라는 형식 안에서 자연스럽게 공존한다. 냉정하게 장르별로 하나씩 떼어놓으면 부자연스럽지만 부조화 속 애틋한 감성과 애절한 호소가 심금을 울린다.
동명의 찬바라 만화을 원작으로 일가족이 살해되고 아들만 살아남은 검객 ‘오가미 잇토(와카야마 토미사부로)’가 3살배기 아들 다이고로와 함께 최강의 살인청부업자가 된다는 이야기다.
샘 맨데스의 <로드 투 퍼디션(2002)>와 디즈니+의 <만달로리안>의 모티브가 된 이 영화에는 ‘살진’이라 불리는 1대 다수의 호쾌한 칼부림 액션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검술이 펼쳐질 때마다 사정없이 잘려나간 신체 부위들이 화면을 가득 메우는 충격적인 이미지가 등장하는데 샘 레이미, 쿠엔틴 타란티노, 대런 애러노프스키, 존 파브로, 데이브 필로니 등을 매료시켰다.
원화평은 <매트릭스>, <와호장룡>, <킬빌>, <일대종사>의 무술감독을 역임했다. 그가 연출하는 작품은 간결한 내러티브를 통해 액션의 쾌감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취한다. <철마류>는 로빈 후드 이야기를 청나라 배경으로 번안한다. 견자단의 무영각과 우영광의 구절편으로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그리고 <태극권>은 무당파의 개파조사 장삼봉에 관한 전설을 다룬다. 액션은 태극권 특유의 느림의 미학과 부드러움의 이치를 강조한다.
위대한 희극은 누추한 우리 모습을 감추지 않는다. 성룡이 버스트 키튼처럼 리얼한 스턴트와 우스꽝스러운 상황에 따른 슬랩스틱 코미디를 추구했다면 주성치는 찰리 채플린에 충실한 후계자다. 현실의 낙오자들이 승리의 노래를 부를 수 있도록 가난과 비애가 약동하는 삶의 에너지로 변환시킨다. 소림사 여섯 제자가 살벌한 경쟁사회에서 도태된 상황에서 영화는 일본 스포츠만화의 공식을 그대로 옮겨온다. 그러면서도 영화는 낙심한 루저에게 들려주는 한마디가 있다. 그건 “자신감을 가지라”는 말이다.
Copyright(C) All Rights Reserved By 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