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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RU Jan 26. 2022

해적: 도깨비 깃발, 규모를 키운 속편

노스포일러 정보 결말 줄거리 후기

<해적: 도깨비 깃발>은 의적단 두목 ‘무치(강하늘)’와 해적단 단주 ‘해랑(한효주)‘의 세력들이 고려 말 왕실에서 사라진 보물을 찾아 나선다. 역적 ‘부흥수’(권상우)도 권세를 얻기 위해 경쟁한다.

유해진의 코믹 연기로 866만 명을 동원했던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의 속편이다. 전작의 천성일 작가와 <쩨쩨한 로맨스>, <탐정: 더 비기닝>의 김정훈 감독이 조타수를 맡았다. 전편의 이야기, 배우, 설정과 연관이 거의 없어서 스핀 오프라 봐도 무방하다.


제작비 약 235억 원이 투입된 모험 활극답게 볼거리는 풍족하다. 바다에서 솟구치는 불기둥, 번개가 내리치는 번개 섬, 분출하는 용암, 뜻밖의 펭귄의 등장까지 원피스의 실사판인가 싶은 장면마저 등장한다.

전편의 김남길, 손예진, 유해진의 앙상블에 비해 강하늘, 한효주, 이광수의 합이 맞지 않아 보인다. 한효주는 해적 단주를 맞기에는 카리스마가 약하다. 고래고래 소리치거나 눈을 치켜뜨는 표정연기만으로 걸크러쉬가 저절로 생성되지 않는다. 음향의 문제인지 모르겠으나 성량이 약해 대사가 명확하게 들리지 않았다.


강하늘은 만화적인 B급 캐릭터인 것은 알겠지만, 그걸 감안해도 과하다. 우솝을 모티브로 한 이광수는 런닝맨을 답습한다. 악당 권상우는 대사를 줄였음에도 고질적인 발음 문제로 대사 전달이 불분명하다. 특히 모든 캐릭터들이 죄다 소리만 질러대니 정신이 사납다. 웃기려고 대놓고 의도하지만 배우들의 개인기 외에 아무런 코미디 장치가 없다.


오리지널 시나리오를 쓰는 것은 어렵다. 그렇기에 마음을 많이 비웠음에도 빈약한 내용, 귀에 착착 감기지 않는 대사, 지지부진한 전개, 판에 박힌 캐릭터를 메우기 위해 배우들이 고생한다. 왁자지껄한 예능을 본다는 느낌으로 가볍게 보길 권한다. 



★★ (2.0/5.0)


Good : 항해할 때 시원한 풍광

Caution : 형만 한 아우가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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