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회 특집
500회를 맞이해서 제 취향에 대해 한 말씀 드려도 좋을 것 같아서 몇 자 써봐요. 어릴적엔 발라드만 듣던 아이였어요. 특히 가사가 구슬픈 것을 좋아했었죠. 지금은 신파라면 신물나지만요. 그래서 지금도 버즈 같은 곡은 노래방에서 절대 안 불러요. 그러다 새로운 무언가를 듣고 싶어 이것저것 찾아듣기 시작했죠. 중2때 Rock과 Rap은 사탄의 음악이라고 제가 경고하시던 선생님이 계셨지만, 전 그래도 새로운 음악을 듣고 싶었어요.
제가 이 얘길 들리는 이유는 저 자신이 굉장히 편협했고, 선입관에 쩔었던 사람이다고 고백하고 싶어요.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관심있는 분야나 자신이 능숙한 일에는 정통하기 마련이거든요. 평범한 사람도 특정 분야에 정통한 경우를 많이 봐왔어요. 또 제가 많이 배우기도 하고 영향을 받기도 했어요. 그렇게 해서 비로소 제 취향을 발견했던 것 같아요.
전 원래 멜로영화랑 애니메이션을 좋아했어요. 어렸으니까 제가 직접 고른다기보다 남들이 추천하면 보고 아니면 말고 그런 시절이었죠. 그러다 고1때쯤 '반전스릴러'에 빠져가지고 그때부터 찾아보기 시작한 것 같았어요. 편견에 휘둘리지 않은 덕분에 TOP100을 소개하며 브런치를 하고 있죠.
그래요, 대부분의 문화상품에서도 나타나는 경험재(Experience Goods)이기에 경험해보지 않고서는 대중문화를 즐길 수 없죠, 영화를 보기 전에 알 수 없고, 그 노래를 듣기 전엔 모르는거죠.
취향이란 '구심력(求心力, centripetal force)'과 같아요. 구심력은 한자로 '공 구(球)' 자가 아닌 '구할 구(求)' 자를 써 '중심으로 가고 싶어하는 힘'이라는 뜻이죠.우리는 매번매사마다 가치판단을 내리지 않고 유보함으로써 안정과 만족을 유지해나가죠. 그걸 ‘버릇’, ‘습관’이나 ‘성격’이라고 부르구요.
편식이 건강을 해치듯 원하지 않는 것도 먹게 되는데 그런데도 별다른 자각 없이 받아먹게 되면 정말 내가 먹고 싶은 것, 내게 필요한 것을 모르게 되죠. 동시에 길들여지구요. 그로 인해 보다 많은 음식이나 다양한 맛을 접할 기회가 줄어들지 않겠어요. 소셜 미디어에서 이 정보소비도 마찬가지죠. 유튜브 이용자가 알고리즘이 필터링한 하나의 관점에 갇히는 ‘필터버블’ 현상이랑 비슷하죠. 가짜뉴스와 SNS상의 혐오와 차별은 앞서 말한 것들에 의한 결과 아닐까요? 이상 영혼이의 짧은 생각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