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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RU Feb 21. 2022

스크림, 성실한 리퀄

《Scream 2022》노 스포 정보 결말 줄거리 후기

편의상 스크림 5편이라고 표기하겠다. <레디 오어 낫>의 타일러 질렛, 맷 베티넬리가 연출을 맡고, <머더 미스터리>의 제임스 밴더빌트와 <레디 오어 낫>의 가이 부시가 극본을 담당했다. 이들은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가 촉발시킨 리퀄의 세계로 초대한다. 최근 할리우드에서 유행 중인 리퀄은 이전 영화의 주제를 재차 다루지만, 이야기가 이어지지 않으면서 리메이크는 아닌 것을 의미한다.


 <수어사이드 스쿼드>, <할로윈>, <텍사스 전기톱 대학살>, <크리드>, <쥬만지: 새로운 세계>, <쥬라기월드>, <고스트 버스터즈 라이즈>가 대표적인 예다. 큰 틀에서 원작을 따라가지만 새로운 주인공을 내세운 것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1.성실한 리퀄

<스크림 5>는 새로운 주인공들과 원작의 등장인물이 이물감 없이 바통터치를 주고받는다. 제작진은 장르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며, 리부트를 어떻게 할지 고민을 많이 한 것 같다. 새로운 주인공과 현대적 배경이 프랜차이즈의 전통이 믿을 수 없을 만큼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갔다. <매트릭스 리저렉션>이 네오와 트리니티가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해서 영화 자체가 답습처럼 느껴진데 반해 <스크림 5>는 주요 배역진이 소환하여 추억을 상기시키는 조연으로 한 발 물러난 것이 새로운 주인공에게 숨통을 틔어줬다. 이것이 신의 한 수가 됐다.


스타워즈에 대한 비평은 정말 예리했다.

오프닝부터 1편을 적절히 비틀면서 원작의 정수를 놓치지 않고 있다. 영화비평을 통한 메타 유머, 유명 공포영화를 패러디하는 코미디, 추리소설 저리 가라 할 정도로 범인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특히 할리우드의 멍청한 속편 제작과 리부트 남발에 대한 셀프 디스는 진짜 사이다다.



2.추억이 없는 국내관객에게 먹힐까?

반가운 주역들

할리우드의 리부트 혹은 리퀄 같은 추억팔이는 오래된 프랜차이즈 고유의 멋을 알아야 한다. 영화는 경험재이기 때문에 슬래셔 장르를 아는 관객과 그렇지 못한 관객 사이에 온도차가 분명하다. <스타워즈>, <스타트렉>, <007 노타임 투 다이>,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고스트 버스터즈 라이즈>가 국내에서 냉담한 반응을 기록한 이유와 같다. 공통점은 우리 영화산업이 경쟁력을 갖추기 전인 20세기에 만들어진 시리즈 영화라는 점이다. 우리 스스로 문화적 토양을 일구기 시작한 것은 군부독재가 끝나고 나서 김영삼 정부를 거쳐 김대중 정부때쯤부터가 아닐까 싶다.


똑같은 '경험재'인 음식처럼 그 장르의 맛을 보지 않았다면 이 영화를 선입견 없이 온전히 받아들이기 힘들다. 그렇다고 치열하게 살고 있는 우리나라 관객이 공부를 하며 볼 수도 없는 노릇이다.


★★★☆ (3.5/5.0)


Good : 클리셰를 갖고 놀면서 프랜차이즈를 현대적으로 업데이트하다.

Caution : 제 아무리 훌륭한 리퀄이라도 팩 픽 그 이상이 되긴 힘들다.


■2편부터 등장한 극중극 스탭 시리즈를 활용한 유머가 가장 웃겼다. 스탭 8편을 연출한 사람이 ‘나이브스 아웃을 연출한 놈인데(the guy from Knives Out)’라며 시리즈 팬들이 싫어하는 것만 골라서 연출한다며 스타워즈 8편을 활용한 메타 유머에 빵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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