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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RU Jun 16. 2022

버즈 라이트이어, 무한한 IP, 저 너머로!

《Lightyear·2022》정보 결말 줄거리 후기

'무한한 공간 저 너머로!(To infinite and beyond!)'라는 버즈의 명대사처럼 이번엔 우주로 나아간다. 픽사의 26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은 <토이스트리>에서 장난감으로 등장했던 우주비행사 ‘버즈 라이트이어’의 전사(前史)를 다룬 스핀오프다. 2020년 <온워드> 이후 극장용 애니메이션이라 제작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디즈니+에서 미리 방영할 정도로 신경을 많이 썼다. 왜냐하면 디즈니는 10억 불 이상의 수익을 올린 <토이 스트리 3,4>의 상업적 성공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인크레더블 2> 이후 가장 액션에 주안점을 뒀다.    

 

《버즈 라이트이어》는 극중극으로서 토이스토리 장난감의 주인인 앤디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라는 자막부터 뜬다. <토이스토리 1>가 나왔던 앤디의 어린이 시점으로 진행된다. <스타워즈>, <스타트렉>, <로스트 인 스페이스>,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 <마션>, <그래비티> 같은 SF영화들이 선뜻 떠오를지도 모르겠다. 또 <인터스텔라>에 쓰였던 상대성이론의 ‘시간 지연’이라던가 <업>와 <월E>가 연상하는 대목에서 기시감을 들게 한다. 그렇지만, 적재적소에 오마주를 활용하고, 떡밥을 기막히게 회수한다.     

 
1.섬세한 SF 블록버스터

버즈와 우주비행단이 다시 지구로 돌아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감독은 "큰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많은 개인과의 협력, 팀워크가 중요하다"라며 실수를 인정하며 버즈가 더불어 성장하는 모습을 그린다.      


인간 버즈는 장난감 버즈와 달리 자아도취에 푹 빠진 우주전사 놀이를 하지 않는다. 오히려 스타트렉의 커크 선장에 가깝다. 《버즈 라이트이어》는 <토이스토리>와의 연계보다는 별개의 스페이스 오페라에 가깝다. 그래도 외전인 <우주전사 버즈>까지 인용하며 이스터에그를 숨겨놓았다.   

  

다소 익숙한 설정이지만, SF 블록버스터가 할 도리를 다한다. 우주복과 우주선의 질감은 경이롭다. 액션 구성이나 비행장면 등에서 요즘 속도감에 치중된 경향과 달리 타격감과 리듬감에 신경을 많이 썼으며, 도입부가 약간 길었을 뿐 스토리텔링 역시 유쾌하면서도 자연스럽다. <토이스토리>라는 네임 밸류만 떼고 보면 디테일이 살아있다.    


2.<토이스토리>라는 거대한 중력장

그러나 1997년 단편 <게리스 게임> 이후 픽사의 터줏대감인 앤거스 맥클레인 감독과 공동 시나리오 작가인 매튜 올드리치(코코)와 제이슨 헤들리(온워드)는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는 중압감을 느끼고 있는 듯하다. 후반에 액션에 의존하며 영화는 급격히 단조로워진다. 왜냐하면 버즈와 로봇 고양이 '삭스'(피터 손)를 빼면 우주비행 단원이 개성이 드러나는 에피소드가 없기 때문이다. 무개성한 등장인물와 단조로운 갈등구조가 어른들에게 심심하고, 아이들에게 상대성이론이 어렵고, SF영화 오마주를 찾는 재미를 느낄 수 없다.  

   

영화를 만들어야 할 당위(스토리와 캐릭터)보다 <토이 스토리>의 세계관을 확장하여 IP의 연장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 (3.0/5.0)   

   

Good : 단일한 ‘스페이스 오페라’로는 합격점을 줄 수 있다.

Caution :  인간 ‘버즈’와 장난감 ‘버즈’ 달라 이질감이 느껴진다.    


■쿠키는 총 3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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