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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RU Sep 27. 2022

정직한후보2^따블 주둥이!

《Honest Candidate 2·2022》 정보 결말 줄거리 후기

전 국회의원 주상숙(라미란)은 강원도지사로 선출되었으나 비서실장 박희철(김무열)과 함께. 폭주하는 ‘진실의 쌍 주둥이’ 덕분에 사건사고는 끊이질 않는다.    

 

장유정 감독의 정직한 후보 시리즈는 O Candidato Honesto라는 브라질 영화의 판권을 구입해 제작했으며, 제목도 원작의 제목을 그대로 차용했다. 원작 영화는 2014년에 개봉해 브라질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성공을 거둔 뒤 2018년에는 후속작까지 나왔는데, 문제는 이 영화가 짐 캐리가 출연한 영화 <라이어 라이어>를 표절했다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1편은 라미란표 코미디로 거의 혼자 영화를 이끌어갔었다. 기업 청탁과 사학 비리, 병역과 취업 특혜 등 고질적인 사회 문제를 다뤘지만, 성급하게 매듭지어 아쉬움을 남겼다. 2편 역시 마찬가지다. 사이즈를 키우는 속편의 법칙대로 ‘진실의 주둥이‘를 쌍으로 늘렸지만, 이권 다툼을 하는 토호 세력과 투기 세력, 사적 이익을 챙기려 부화뇌동하는 일부 비리 공무원을 묘사하고 있지만, 진부하고 피상적이다.     


그러한 원인은 아마도 변호사와 정치인의 근본적 차이 때문일 것이다. 변호사는 당사자를 대리하며 민·형사재판에서 변론을 맡는다. 즉 변호사는 당사자(피고인)의 이익을 최우선시해야 하며 재판 중 취득한 정보에 대한 비밀유지 의무가 있다. 이러한 한계 덕분에 변호사는 진실을 누설할 수 없는 딜레마에서 코미디가 잉태한다.    

  

반면 정치인은 대표자로써 사회적 갈등을 중재하고, 대안을 제시하여 사회집단 간의 극단적인 대립을 막아야 한다. 역대 정부의 공약 이행률을 살펴보면 김대중 정부가 18.2%, 노무현 정부 43.3%, 이명박 정부 39.5%, 박근혜 정부 41%, 문재인 정부 37%이다. 그리고 윤석열 역시 여성가족부 폐지 논란에서 알 수 있듯이 공약이행률이 낮을 전망이다. 이처럼 정치인은 자신이 내건 공약을 이행할 강제성이나, 동기, 유인이 없다.    

   

이러한 차이점을 간과한  정직한 후보 2의 풍자와 비판은 수박 겉핥기 일 수밖에 없다. 이러한 한계는 김무열의 쓰임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오히려 혀를 다쳐서 침묵할 때가 더 웃기기 때문이다. 괜스레 ‘진실의 주동이’를 2배로 늘린 바람에 정치에 대한 고찰이 얕고 1차원적이라는 것을 노출하기 때문이다. 깊이 다룰 내용이 없는데 무리하게 쌍주둥이를 늘린 반대급부다. 후반부에 얼렁뚱땅 매듭짓는 것도 이야기가 부실하기 때문이다.     


영화처럼 건설 업체와 일부 공무원의 짬짜미, 그리고 투기 세력을 등에 업고 난개발로 한몫 잡으려는 사례는 부지기수이다. 지역 경제 살린답시고, 특정 집단 배 불리기 사업을 한다거나 취지와 목표가 긍정적이었던 전임 사업을 무조건 폐기해버리는 보복성 행정 등은 지방자치제의 어두운 그림자이기도 하다. 그러한 사회문제를 웃음으로 승화시키기 위해서는 본질을 파악할 수 있는 통찰이 우선 필요하다.     

 

★★ (2.2/5.0)

     

Good :  라미란의 개인기

Caution : 현실정치가 더 웃기다!     


브라질 정치는 우리나라 정치와 비슷하게 흘러간다. 우리나라로 치면 법무부와 행정안전부 장관을 겸직한 세르지우 모루 법무공안부장관의 대선행보가 그러하다. 전직 대통령들의 구속을 이끌고 그 수혜를 얻은 정권에서 요직을 얻었다가, 그 정권과 갈등을 벌이고 사퇴하여 대선에 출마한 행적 때문에 국내에서는 이 사람을 브라질의 윤석열이라고 비유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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