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TERU Oct 20. 2022

블랙 아담^드웨인 존슨 쇼

《Black Adam·2022》노 스포일러 리뷰

워너 브라더스가 합병하면서 디스커버리 사의 CEO인 데이비드 자슬라프가 DCEU를 전면적으로 개편했다. 자슬라프가 <배트걸>은 취소시켰지만, 이 영화는 남겨둔 이유는 뭘까? 


<1> Welcome To 드웨인 존슨 쇼

드웨인 존슨은 어린 시절 영웅이었던 블랙 아담 역에 캐스팅된 지 15년 만에 솔로 무비의 소원을 이뤘다. 제작에도 참여했다. 그는 자움 콜렛 세라 감독은 1940년에 코믹스 사상 최초의 히어로 팀인 저스티스 소사이어티(이하 JSA)가 소개되고, 1945년에 출간된 블랙 아담은 이미 상당한 코믹스 팬을 보유한 만큼 《블랙 아담》은 기원담을 대폭 구조 조정한다. 어차피 MCU와 SSU의 솔로 무비가 홍수를 이루는 시점에서 히어로를 소개하는 기원담보다 관객을 사로잡을 수 있는 대중성에 모든 자원을 투입한다. 단도직입적으로 ‘저스티스 소사이어티 VS 블랙 아담’의 대결을 추진한다. 


메인 빌런인 사박(마르반 켄자리)의 비중을 축소한 이유도 마찬가지다. DCEU의 목표는 JSA와 블랙 아담의 스크린 데뷔이기 때문에 나머지에 자원을 투입하지 않는다. 이 과정에서 몇몇 캐릭터가 상처 입는다. 호크맨(알디스 호지)은 풍부한 백 스토리(배경)를 부여받지 못하지만, 가장 순수한 영웅상을 보여주며 리더십을 발휘한다. 닥터 페이트(피어스 브로스넌)은 연장자로서 보여줘야 할 품위를 부여받는다. 블랙 아담 등 여타 히어로의 각성과 서사를 이끈다. 호크맨과 닥터 페이트의 우정은 관객이 이입할 수 있는 공감을 산다. 


20세기 후반에 등장한 사이클론(퀸테사 스윈델)과 아톰 스매셔(노아 센티 네오)는 인지도면에서 1940년대 골든 에이지에 대표적인 히어로인 호크맨과 닥터 페이트에 비해 크게 밀린다. 그렇기 때문에 두 캐릭터는 매력적인 순간을 가지고 있지만, 캐릭터의 깊이는 거의 부여받지 못한다. 결국 영화의 만듦새가 엉성한 이유는, 주인공 블랙 아담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했기 때문이다



<2> 후발주자의 포지셔닝 전략

소비자가 인정하는 리딩 브랜드가 시장에서 우위를 갖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후발 주자의 경우 가장 큰 장점은 선도자의 많은 분야, 연구개발, 인프라 개발 투자 등에서 쉽게 말하면 무임승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기술 비용이나 모방 비용이 선도자 보다 낮다는 점이다. 


《블랙 아담》이 취하는 경영전략은 쉽게 말해 ‘벤치마킹’이다. 영상미는 <300>의 잭 스나이더를 계승하고, MCU을 참조한 캐릭터 조형술을 선보인다. JSA는 닥터 스트레인지, 앤트맨, 팔콘 등이 연상되고, 올드 팝을 활용하는 음악 선곡은 <가오갤>이 생각나지 않은가? DCEU는 마블의 성공전략을 모방한다.



<3> 휘발성 강한 대중성

드웨인 존슨과 자움 콜렛 세라 콤비의 전략은 간단한다. 관객에게 생각할 틈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액션 장면을 먼저 구성하고, 개연성을 무시하고, 시퀀스를 배치한다. 사고 치는 민간인 캐릭터 아몬과 아드리아나에 의존한 사건 전개과정에서 이러한 허점이 노출된다. 그것을 보완하고자 두 가지 방법을 동원한다. 첫째, 유머다. 만약 전형적인 드웨인 존슨 스타일의 코미디에 웃을 수 있다면 팝콘무비로 즐길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안 좋은 쪽으로 지루할 수 있다. 


둘째는 <다크나이트>와 <블랙팬서>처럼 사회적 이슈를 접목하는 방식이다. “칸다크가 인터갱에게 핍박당했을 때 당신들은 무엇을 했는가?”라는 대사는 경찰국가인 미국의 무력개입을 의미하지만, 칸다크와 인터갱에 대한 묘사가 부실하여 곰곰이 생각할 거리가 되지 못한다.



★★☆ (2.5/5.0) 


Good : 액션으로 꽉꽉 채웠다.

Caution : 그냥 드웨인 존슨표 영화


●드웨인 존슨은 쿠키의 등장인물을 강력히 주장하여 관철시켰고, 영화의 초기 버전이 R등급이었으나, 4번의 재편집을 통해 PG-13까지 낮췄다. 영화가 유치해졌을지 모르지만, 가족영화로서 승부하겠다는 드웨인 존슨의 철학이 잘 드러난다.


Copyright(C) All Rights Reserved By 輝· 




매거진의 이전글 할로윈 엔드^로리/마이어스 사가의 종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