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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RU Feb 20. 2023

서치 2*상도덕을 지킨 상업영화

《Missing·2023》노 스포일러 후기

2018년 개봉한 <서치>의 편집을 담당했던 니콜라스 D. 존슨과 윌 메릭이 동일한 내러티브 구조를 가져와 <서치 2>를 완성했다. 네티즌 수사대라는 용어가 있을 만큼 인터넷을 활용해 사람  혹은 사물의 행적을 추적하는 것이 보편화되었다. 아니쉬 샤간티 감독은 메타버스를 적용한 미스터리 스릴러를 제작했고, 이를 부모가 실종된 자식을 찾는 내용을 정반대로 뒤집었다. 다시 말해 <서치 2>는 자식이 실종된 부모를 찾는 내용이다.     


웰메이드 상업영화를 만드는 상도덕을 지키다.  

주인공 준 알렌 (스톰 리드)의 노트북 화면 또는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단서를 제공한다. 엄마의 SNS계정 비밀번호를 찾고, 방문하는 웹 사이트와 이메일을 읽을 때마다 미스터리가 강화된다. <서치 2>는 제한된 정보로 사건을 추리해 나가는 과정이 자연스럽다. 2막까지는 중복인 것처럼 느껴졌으나, 몇 가지 아이디어를 더해 흥미를 끝까지 가져가게 돕는다.     


이러한 장치가 빛을 발휘하는 데 에디터 출신답게 두 감독의 편집은 미스터리를 팽팽하게 잡아당긴다. 그리고 긴장감 넘치는 음악을 깔고, 복선을 심고, 거두는 때의 편집은 기막히다. 사건이 해결되는 과정이 너무 매끄러워서 다소 편의주의적으로 읽힐 수 있으나 고구마 없이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영화의 리듬이 살리면서 범인의 동기와 범죄의 인과에 신경을 많이 썼기에 티가 나지 않는다. 결론적으로, 전편의 구조를 벗어날 수 없지만, 전작의 단점을 보완하는 선에서 속편의 한계를 정확히 인지하고 있다.     

 

지적인 극본, 속도감 있는 전개 못지않게 감성적인 드라마에도 신경을 썼다. 엄마에게 살갑지 않은 딸이었다가 실종 사건을 겪으면서 변화하는 드라마가 제법 그럴 법하게 그려낸다. 이러한 요소들이 전작의 기시감을 벗어나는 동력이 되었다. 디지털 기기를 다루는 데 능한 Z세대 자녀가 부모에게 느끼는 세대차이를 적절히 반영한 것이 영화에 몰입할 수 있게 돕는다.  

         


★★★☆ (3.4/5.0)     

 

Good : 편집과 극본의 힘

Caution : 일사천리로 해결하는 18세 소녀     


■원제는 미싱(Missing)으로 전작과 아예 다른 이름이 되었지만 한국에서는 서치 2로 개명되었다. 개인적으로 원제가 더 어울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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