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질라 영화 순위 TOP 38 (上)

Best Godzilla Movies

by TERU

들어가기 전에 우리에게 '고질라'가 익숙하시겠지만, 원래 명칭이 '고지라(ゴジラ)'이므로, 제목을 제외하고 되도록 원어를 존중하겠다. 고지라 영화 중에 어느 작품이 최고인지는 오래된 논쟁 중 하나이다. 물론 고지라 팬들 사이의 토론에 대한 객관적인 정답은 없다. 각 시리즈의 영화들은 고유한 강점과 약점이 있으며 개인적 기호와 취향은 물론 당신이 처음 접하는 나이대가 어떠냐에 따라 호불호가 나뉘기 때문이다.


고지라 시리즈는 크게 5가지로 구분된다. 영화사 토호가 제작한 1954년부터 1975년까지 15편을 제작한 〈쇼와 시리즈〉, 1984년부터 1995년까지 7편의 〈헤이세이 시리즈〉, 1999년부터 2004년까지가 6편의 〈밀레니엄 시리즈〉, 그리고 2012년부터 현재까지 5편의 〈몬스터버스〉, 끝으로 2016년부터 시작된 2편의 〈레이와 시리즈〉로 각각 구분할 수 있다. 각각의 시기에는 독자적인 영화 제작 스타일, 개성, 연대기를 갖고 있으며, 타임라인이 이어지지 않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분류했다. 어느 시기가 고지라의 황금기였는지에 대해 많은 논쟁을 불러왔다. 시대별로 간략한 설명을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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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쇼와 시리즈 (1954-1975): 쇼와 시리즈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카이주(일본식 괴수물) 장르를 정의했다.

1954년 오리지널부터 1975년 《메카고지라의 역습》까지 15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솔로 무비를 갖고 있던 로돈과 모스라가 프랜차이즈에 편입되어 오늘날 관객들에게 익숙한 ‘시네마틱 유니버스’로 발전한 것도 이 시기이다.


일본 SFX의 선구자인 츠부라야 에이지가 기획안에서 출발한 고지라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상처가 일본인이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을 때, 무라타 다케오와 함께 대본을 쓴 혼다 이시로 감독의 첫 번째 영화가 1954년에 개봉했다. 고무 슈트를 입은 괴수 액션과 그 파괴의 명분에 정치적·사회학적 하위 텍스트로 은유했다. 미국의 태평양 핵실험으로 인해 깨어난 고생물 '고지라'를 비극적인 괴수로 묘사되었고, 고지라는 핵전쟁이 가져올 수 있는 잠재적인 공포와 어리석음을 상징하게 되었다. 인간의 이기심에 경종을 울렸다.


속편이 계속되면서 시리즈는 암울한 오리지널에서 크게 벗어났다. 고지라는 종종 인류를 위협하는 더 나쁜 위협을 제거하는 더 친근하고 장난기 많은 안티히어로로 진화하기 시작했다. 거대 괴수 전투는 팬들이 영화에서 원하는 표준이 되었다. 3편 《킹콩 대 고지라》는 미국 대표 괴수와 당시 유행하던 프로레슬링 같은 대결을 밝은 스타일로 그려 1,255만명 당시 일본 영화 사상 두번째 많은 관객수를 동원했으며 미국 등 해외 성적도 상당했다. 해외에서의 인기를 바탕으로 외화벌이 수단으로 쇼와 고지라 시리즈는 꾸준히 제작되었다. 온 가족이 함께 보는 밝은 영화를 꿈꿨던 토호와 츠부라야의 철학이 반영된 결과였다.


5편 《3대 괴수 지구 최대의 결전》에서 고지라는 인류의 동맹으로 싸웠고, 점차 SF 성향의 오락물로 전환했다. 제 1차 특촬붐을 타고 토호의 다른 괴수영화들(라돈, 바란, 모스라)과도 느슨하게 연계되기 시작했다. 이 무렴부터 미니라, 안기라스, 만다, 바라곤, 고로사우루스, 쿠몽가 등이 적대자 또는 2차 괴수로 등장했다. 12편 《지구공격명령 가이강 대 고지라》이후 고지라는 정의로운 영웅으로 묘사되었다. TV 보급으로 흥행에서 참패하자, 토호 챔피언 페스티발의 산하 영화로 취급되었다. 츠부라야 에이지의 죽음과 토호의 제작 체제 변경, 상영시간 단축, 제작비 절감의 결과로 특수효과 장면의 상당수가 과거 작품에서 남은 재고 장면을 사용하게 된다. 15편 《메카고지라의 역습》이 역대 최악인 97만 관객 수를 기록하자, 토호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괴수물을 폐쇄하기로 결정했고, 1984년까지 긴 공백기를 가졌다.


태평양 건너, 미국에서 쇼와 고지라를 TV와 극장에서 접한 팬들 기예르모 델 토로, 제임스 롤프, 가렛 에드워즈, 마이클 도허티 등은 정의의 히어로로 고지라를 기억했다. 몬스터버스(MonsterVerse)는 쇼와 시리즈의 선한 고지라를 모델로 새로운 고지라의 이미지를 창조해내는 데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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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헤이세이 시리즈 (1984-1995): 방사능을 주식으로 하는 고지라의 현재 이미지는 헤이세이 시리즈 때 완성되었으며, 쇼와·밀레니엄에 비해 일관되고 응집력 있게 기획되었다. 7편 모두 심령 소녀 사에구사 미키(오다카 메구미)를 중심으로 일관된 세계관을 가족 있다. 고지라는 매번 인류에 대한 위혐으로 묘사되어 왔으며 상대편은 인류 측의 무기 혹은 동맹(메카 킹 기도라, 모스라, 메카고지라, 모게라)이거나 3파전이었다. 1992년부터 자위대가 적극적으로 협력하여 사실성을 높였다.


프랜차이즈 리부트인 《고지라 1984》는 쇼와 시리즈를 무시하고, 1954년 오리지널의 직접적인 속편으로 기획되었다. 쇼와 고지라가 점차 선역이 되고, 희화화된 것과는 반대로 헤이세이 고지라는 ‘먹이인 방사능을 찾아 날뛰는, 인간의 힘으로는 감당하기 힘든 재앙신’으로 묘사된다. 고지라의 생물학적 본성을 과학적으로 더 많이 논의되게 되었으며, 유전학의 윤리적 측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음을 보여준다. 그 결과 시리즈의 주인공인데 인류의 적이라는 애매한 위치에 놓이게 되었다. 이 문제로 인해 영화의 주인공임에도 감정을 이입할 수 없게 되는 모순에 봉착한다. 이 약점은 악역으로 설정해서 해결한 《고지라·모스라·킹기도라 대괴수 총공격》을 제외하면, 《고질라(2014)》 전까지 고지라 영화가 박스오피스에서 부진했던 원인 중 하나다.


버블 경제에 힘입어 헤이세이 고지라는 80m(쇼와 고지라는 50m)로 크기를 키웠다. 특촬 수준도 올라갔음에도 불구하고 헤이세이 시리즈는 어느 순간부터 새로운 시도를 포기한 것처럼 매너리즘에 빠져버렸다. 헤이세이 시리즈의 악당들은 쇼와 시리즈와 별반 차이가 없었다. 대개 우주에서 왔거나 고지라의 DNA인 ‘G세포’에 의한 실험으로 탄생한다는 가설로 때웠다. 도호는 1995년에 《고지라 vs 데스토로이아》로 종료했다. 트라이스타가 계획 중인 할리우드 고지라 영화를 방해하지 않기 위해 2005년까지 고지라 영화의 제작을 중단할 계획이었으나 1999년에 밀레니엄 시리즈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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⓷밀레니엄 시리즈 (1999-2004): 1998년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된 고질라영화의 중대한 실패로 인해 시작되었다. 팬들을 달래기 위해 《고질라 2000: 밀레니엄》을 통해 캐릭터를 부활시키기로 결정했다. 밀레니엄 시리즈는 원래 3편만 만들 예정이었으나, 2001년 《고지라·모스라·킹 기도라: 대괴수 총공격》와 2002년 《고지라×메카고지라》가 방가방가 햄토리와의 콜라보 기획을 통해 준수한 성적을 거둬서 6편으로 늘어났다.


모든 영화를 동일한 연속성에 두는 쇼와·헤이세이 시리즈와 달리 밀레니엄 시리즈는 앤솔로지 시리즈로 다른 영화를 무시하고 1954년 오리지널만 캐논에 포함시켰다. 헤이세이 시리즈보다 인간 캐릭터와 세트피스(액션 구성)에 신경을 썼고, 프랜차이즈 처음으로 CGI를 도입했다. 뛰어난 전투력과 리더십을 가진 여주인공(준주연)이 고지라와 직접 싸우는 설정을 도입했다. 그러나 디지털 특수효과가 보편화된 21세기에 시대착오적인 슈트메이션 액션을 고집한 것이 패착이었다. 관객의 눈은 이미 높아졌는데, 시대착오적인 제작방식이 발목을 잡았다. 토호는 결국 고지라 탄생 50주년 기념작인 《고질라 파이널 워즈》로 종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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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할리우드 고지라(1998, 2012-현재): 할리우드 고지라는 별개의 작품인 98년작과 몬스터버스 2개의 세계관으로 요약가능하다. 고지라를 미국에 가져오려는 첫 번째 시도인 트리스타의 1998년 《질라》는 원작 캐릭터와 거의 닮은 점이 없어서 고지라 팬들로부터 금기시되었다. 전례 없는 생동감 넘치는 고지라의 모델링과 VFX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12년에 레전더리가 판권을 얻은 몬스터버스(MonsterVerse)는 《고질라》(2014),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2019), 《고질라 VS. 콩》(2021), 애플 TV+시리즈인 《모나크: 레거시 오브 몬스터즈》, 《고질라 X 콩: 뉴 엠파이어》(2024)로 괴수 세계관을 확장시켰다. 미 정부기관 모나크가 인류가 나타나기도 전인 머나먼 고대 지구에 살던 초거대 생명체를 연구하고 있으며, 인류는 이 존재들을 가리켜 '타이탄(Titan)'이라고 부른다는 개념을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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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레이와 시리즈 (2016-현재): 레이와 시리즈는 별도의 독립된 작품으로 밀레니엄 시리즈의 발자취를 따르고 있다. 리부트인《신 고질라》, 70주년 기념작인 《고지라-1.0》,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3부작을 통해 북미 관객에게 원조 고지라를 소개했다. 주요 특징은 슈트메이션(Suitmation) 기법과 미니어처를 없애고, CGI를 전면적으로 도입했다는 점이다. 《고지라-1.0》이 일본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시각효과상을 수상했다.


평가기준

ⓐ후대에 영향을 끼친 프랜차이즈의 유산에 가중치를 뒀음

ⓑ괴수나 작품의 개성에 후한 점수를 줬음

ⓒ연식이 높을수록 가산점을 부여해서 보정했음.

ⓓ반대로 최신작일수록 미래의 가능성을 예측할 수 없어 불리함

ⓔ만약 동률일 경우, 인간 스토리로 우열을 가림





#38 : 10편 고지라·미나라·가바라 ALL괴수 대진격 (Godzilla's Revenge·1969) 혼다 이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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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를 기점으로 아동친화적으로 시리즈 방향성이 확 틀었다. 시리즈의 연속성을 버리고 집단 괴롭힘을 당하던 소년 이치로가 괴물섬을 방문해 고지라의 아들인 '미니라'와 친구가 되면서 서로 자신의 두려움에 직면하는 법을 배우도록 돕는다. 둘의 우정을 그리기 위해 미니라는 말을 할 수 있고, 크기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도록 설정했다.


츠부라야 특수효과팀이 1970년 열리는 오사카 만국박람회에 참여하느라 카이주(괴수) 액션이 빈약해졌다. 급기야 7편〈남해의 대결투〉과 8편〈고지라의 아들〉의 아카이브 영상(재고 장면)을 재활용하는 만행을 저지른다. 고지라 슈트 또한 오래된 낡은 의상을 사용하여 일주일간 황급히 촬영한 것이라고 한다.


〈고지라·미나라·가바라 ALL괴수 대진격〉은 아이들에게 어필하기에는 미니라의 형상이 너무나 불쾌하고 상호작용이 부실해서 성인에게 유치해서 시리즈 최악의 작품이라는 데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37 : 질라 (Zilla·1998) 롤랜드 에머리히

골든 라즈베리 최악의 리메이크·최악의 여우조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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