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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RU Oct 18. 2023

익스펜더블 4*스타뎀의 원맨쇼

《Expend4bles·2023》

역대 최악의 베드신

실베스터 스탤론이 왕년의 액션스타들에게 모두 전화를 돌렸을 때, 《익스펜더블》 시리즈는 멀티플렉스 시대에 퇴출된 ‘중저가 액션영화’이 생존하는 활로를 개척했다. 2편에서 스토리와 액션을 살짝 다듬고서 연타석 홈런을 날린다. 하지만 3번째 올스타전은 개성을 확보하지 못한 프랜차이즈의 한계를 드러낸다. 〈미션 임파서블〉에는 시그니처 스턴트가 있고 〈분노의 질주〉에는 자동차 액션이 있는 데 《익스펜더블》에는 내세울 만한 시리즈의 정체성이 없다. 의리로 보는 것도 힘들어질 정도로 그 나물에 그 밥이었다. 


《익스펜더블 4》은 추억의 액션 영웅들을 더 불러 모으기보다는 제이슨 스타뎀에 집중했다. 애초에 스타뎀이 제작자로 참여하고 스핀오프〈크리스마스 스토리(가제)〉로 기획되었다. ‘리 크리스마스(제이슨 스타뎀)’을 중심으로 여자친구 ‘지나(메간 폭스)’, ‘이지 데이(50센트)’, 가르고의 아들 ‘갈란(제이콥 스키피오)’, ‘데차(토니 쟈)’, ‘래쉬(레비 트란)’이 새로 합류했다. 시리즈에 연속으로 등장하는 캐릭터는 ‘군나르 얀센(돌프 룬드그렌)’, ‘톨 로드(랜디 커투어)’, ‘바니 로스(실베스터 스탤론)’에 불과하다.


무기 거래상 수아르토 라흐마트(이코 우웨이스)가 핵무기를 탈취해 제3차 세계대전을 일으키는 흉계를 꾸미고, CIA 소속 마쉬(앤디 가르시아)가 익스펜더블에 의뢰하는 역할로 출연한다. 〈액트 오브 밸리〉의 스콧 워가 감독을 맡았고, 제작과 각본에 실베스터 스탤론이 빠지고, 비공식적으로 7명의 작가가 참여한 시나리오로 제작됐다. 


싼 게 비지떡

제이슨 스타뎀 vs 이코 우웨이스

스콧 워 감독은 이전에 함께 작업했던 성가반(성룡의 스턴트팀)을 불러오고 홍콩 출신 스턴트 코디네이터 오영륜(Alan Ng)을 고용한다. 스타뎀, 이코 우웨이스, 토니 쟈 그리고 사슬 채찍을 주무기로 삼는 레비 트란 모두 무술 연기가 가능한 배우들이다. 그런데 《익스펜더블 4》은 와이드 설정 숏을 쓰지 않는다. 미디엄숏과 클로즈업으로만 근접 격투신을 찍다 보니 좀 답답한 느낌이 든다. 편집도 속도감 위주로 짧게 처리하고 상대와 겨루는 합을 최소화했다.


액션은 주로 총격전 위주이고 스타뎀이 혼자 활약한다. 제작자가 비용 절감을 강요한 흔적이 여러 곳에서 발견된다. 80년대 액션 영화를 표방하면서 항공기, 미사일, 화물선, 수중폭파 장면까지 전부 CGI로 처리했다. 아날로그 액션은 사전에 미리 합을 정교하게 짜야하고, 카메라워크도 약속된 대로 세밀하게 움직여야 한다. 2편의 사망한 스턴트 연기자처럼 안전 문제도 심각하다.


장소도 리비아 기지, 화물선, 술집 그리고 리의 집 외에 나오지도 않는다. 액션 대부분이 세트 없이 블루 스크린 앞에서 촬영한 것이라 조잡한 CGI를 엄폐하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와이드 샷이나 설정 숏을 보여주지 못한다. 피탄 장면에 혈흔 역시 CGI로 그린 것이라 게임 트레일러 같다. 이럴 거면 홍콩에서 무술 감독을 왜 데려온 거고 토니 쟈, 이코 우웨이스, 성가반은 왜 출연시켰는지 모르겠다.


영화의 시나리오는 삼류 5류다. 스토리의 빈틈은 섹스어필과 화장실 개그로 메운다. 랜디 커투어의 귀 이야기를 유머라고 몇 번째 우려먹는지 모르겠다. 알코올 중독에 걸린 스나이퍼 군나르의 개그가 웃긴 건지 모르겠다. 가르고의 아들이라고 아버지처럼 수다쟁이라는 설정은 게으르다.  그동안 익스펜더블 캐릭터는 액션스타의 기존 이미지를 가져오면 되는데 4편은 스타파워가 약해 그것을 기대하기도 어렵다는 한계를 노출했다. 


☆★ (1.5/5.0) 


Good : 오토바이 스턴트 액션

Caution : 무개성한 프랜차이즈의 한계


●스탤론은 (제작자와의 불화로) 4편이 시리즈의 마지막 출연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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