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de Out 2·2024》
〈인사이드 아웃〉이 초등학생인 라일리의 감정을 다룬다면, 《인사이드 아웃 2》는 13살이 돼 사춘기를 맞은 라일리의 신념을 다룬다. 고교 입학 준비를 하면서 새 아이스하키팀에 들어가는 과정에서 불안과 부러움, 따분함과 당황 등의 사춘기 감정들을 배우게 된다. 1편의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 기존의 감정이 갈등을 빚게 되는 이야기를 펼쳐낸다.
9년 만에 돌아온 속편답게 새로이 추가된 캐릭터나 설정을 설명해야 하는 초반부는 어수선하다. 많은 대사량과 다소 복잡한 상황이 ‘빨리빨리’ 진행된다. 이것은 마치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수많은 정보가 쏟아지는 현대인에게 불안과 걱정 없이 늘 평화로운 삶을 영위할 수 없음을 묘사하는 것만 같았다.
사춘기의 혼돈, 새롭게 친구를 사귀고, 무리에서 돋보이려고 애쓰고, 시시각각으로 요동치는 10대 소녀의 심리를 자세하게 표현한다. 이 같은 불안감은 크게 신경학적요인(신경전달 물질의 불균형 및 불안, 공포, 두려움을 조절하는 편도체와 해마의 기능 저하)과 심리사회적 요인(사회적 환경과 대인관계에서 유발되는 각종 스트레스와 갈등 상황)으로 나뉘며, 영화는 후자 쪽에 무게를 싣는다.
라일리가 느끼는 사춘기의 혼란, 두려움, 스트레스, 불안증세는 현대인이 느끼는 심리사회적 요인과 닮은 꼴이다. 라일리가 새로운 아이스하키팀에서 겪는 소외감, 배타성, 낯설음 등은 본의의 의지로 바꾸기 힘든 사회적 환경의 변화를 반영한다. 단순히 어떠한 상황이나 장소, 사람 등에 의해 일시적으로 나타가는 불안감은 인간이 생존하고 적응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감정이다. 하지만 라일리가 동년배 무리에서 겪는 인간관계의 어려움은 우리가 성인이 된다고 해서 피할 수 없다. 그 감정적으로 받는 스트레스는 누구나 경험해봤기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다.
영화는 '성장'이라는 심리적 격변을 시각화해서 보여준다. 동시에 정신적인 성숙을 학교에서의 인간관계와 결부시킨다. 풀이하자면 라일리와 그녀가 동경하는 선배인 밸과의 관계는 기쁨이와 불안이의 대립과 연동되어 진행된다. 마음 속의 감정과 현실의 고민이 맞닿아있다는 의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사이드 아웃 2》를 끝까지 지켜보면 눈물을 참기 힘들어진다. 영화는 라일리뿐 아니라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겪는 경험이기 때문이다. 현대인은 재촉하는 환경 속에서 각 개인에게 주어진 업무와 과제의 할당량을 해결해내야 한다. 또 인간관계를 통해 마음에 상처를 입고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우리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지 않은가 그렇기에 이 영화는 보편적인 울림을 준다.
《인사이드 아웃 2》는 전작과 대동소이하지 않은 갈등의 과정과 수습으로 진부하게 다가올지 모르겠다. 서사 전개도 다소 급하고 산만하다. 하지만 스스로를 괜찮은 사람으로 돋보이고 싶은 라일리의 심정은 우리 모도가 이해할 수 있다. 교우관계, 향후 진로, 2차 성징 등 겪어본 적 없는 고민에 라일리는 매사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다. 누구에게나 변화와 낯섦은 타인을 지나치게 의식하게 되거나 주눅들게 만들기 쉽다. 영화를 가족끼리 관람하면서 부모는 '저래서 우리 아이가 힘들구나!'라고 자녀를 이해하게 되고, 10대 아이들은 '사춘기가 우리에게 남긴 교훈은 여러 모로 부족한 자신을 기꺼이 받아들여야 한다는 교훈을 깨우쳐야 한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습득하게 된다. 극장문을 나서며 부모 -자식 간에 솔직한 대화를 나눠보길 바란다.
★★★☆ (3.7/5.0)
Good : 불안한 현대인을 위한 위로
Caution : 다소 빠른 호흡과 대사
●쿠키 영상은 2개다, 크레딧 시작할 때와 끝날 무렵에 배치되어 있다.
■영화 속에서 다뤄지는 다양한 불안은 픽사가 현재 겪고 있는 위기감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것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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