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5일:위험한 특종*올바른 저널리즘이란

《September 5·2024》후기

by TE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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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5일:위험한특종》은 1972년의 뮌헨 올림픽에서 발생한 인질 테러를 생중계한 ABC 방송국의 스포츠 중계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 영화가 흥미로운 것은, 테러 사태를 어떻게 전달할지 실시간으로 반응하는 방송국 직원들의 고민이 생중계된다는 점이다. 당시 ABC 스포츠 기자이자 방송인 짐 맥케이가 진행했던 실제 TV방송본과 영화 장면이 혼용되어 있어 더욱 실감이 난다.


주인공 모건과 그의 중계팀은 영화가 진행되는 동안에 자신들이 다루고 있는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속보를 내보내고자 하는 기자의 욕구와 대중에게 설명하는 방범 사이의 균형을 관객이 지켜보도록 연출되어 있다. 모건, 알드리지, 베이더는 무엇을 방송하고 무엇을 다루고, 무엇을 제한해야 하는지 여부를 결정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여기서 저널리즘의 정체가 밝혀진다. 저널리즘이란 무엇이 뉴스인지 결정하는 과정이다. 쉽게 말해, 알 수 없는 것(뉴스)을 알려줄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 있기에 언론의 책임이라는 것이다. 언론기관이 알려줄 정보에 대한 선택권을 갖고 있다면 그들이 보도하는 내용에 대한 신뢰가 중요하다. 즉 《9월5일:위험한특종》은 언론이 신뢰를 잃지 않는 방법을 담겨있다.


그것을 목도하는 관객입장에서 아카데미 각본상 후보에 오른 만큼 흡입력이 뛰어나다. 언론소재의 대중적인 스릴러인 동시에 관객들이 저널리즘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시청률로 대변되는 상업적 이익과 언론의 규범 사이에서 인물들이 갈등하고, 그 고뇌가 관객에게 실시간으로 전달된다. 그 가운데 대중의 관심을 노린 자들이 검증되지 않은 가짜 뉴스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영화는 언론인을 영웅시하지도 그렇다고 악마화하지도 않는다. 주인공들이 돈과 명예가 걸린 특종이냐, 아니면 사명감과 양심을 지키느냐를 놓고 고뇌하는 인간상을 실시간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팀 펠바움 감독은 채도가 낮은 색상으로 건조하게 1972년 당시 썼었던 구형 장비들을 공수해와 세트에 재현했다. 생방송이라는 특성을 활용해서 서스펜스를 끌어올렸다. 모건이 통제실에서 큐 사인을 보내고 맥케이가 이를 보도하는 방송 과정을 볼 수 있으며, 멕케이가 통제실의 모니터에서의 정보를 중계하는 식의 리액션 컷으로 구성되어 있다. 긴박한 상황과는 무관하게 생중계를 이어가야하는 아나운서의 절제된 어조에서 왠지 모를 인간미가 느껴진다.


관객으로 하여금 인질 테러가 왜 발생했을까를 함께 고민하게 한다. 제2차 대전이 끝난 지 30년도 채 지나지 않아 '라인강의 기적'을 이룬 뮌헨 올림픽은 서독이 전후 복구를 끝냈음을 세계에 알리는 축제가 되어야 했다. 그러나 영화 말미에 마리안느가 말했듯, 유태인 학살의 업보가 독일땅에서 반복되었다.


그 당시의 뉴스 보도, 카메라 영상, 가짜뉴스, 긴급상황에서 속보 경쟁 등은 오늘날 SNS 시대이라고 해서 크게 다르지 않다. 언론 소재의 영화로서 《9월5일:위험한특종》은 무엇을 말하고 있을까를 생각해보게끔 한다. 정보 과포화된 현 시점에서도 뉴스 보도의 가장 기본적인 가치의 척도는 '올바른 정보를 판별하는 판단력'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세월호 사태, 이태원 사태, 내란 사태 같은 급박한 일이 터졌을 때, 우리 언론이 어떤 태도를 취해야하는지를 알려준다. 그렇기에 영화 내용이 우리 현실에 그리 멀지 않게 느껴졌다. 그래서 더욱 집중하고 감상할 수 있었다.


★★★★ (4.0/5.0)


Good : 짜릿한 재미와 생각할 거리를 다 전달함

Caution : 언론자유지수 62위의 언론인들이 꼭 봐야함


●역대 언론자유지수는 2006년(노무현 정부)에 31위로 최고였고, 박근혜 정부 때 70위로 최저였다.

■요즘 올해 아카데미 후보작을 보고 있는데, 그 중에 1등이네요. 아직 다 못봤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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