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perman·2025》
『슈퍼맨』은 워너 브라더스의 DC 영화 브랜드를 구원하기 위해 제임스 건 감독이 피터 사프란과 함께 ‘DC 유니버스’의 출범을 알리는 두 번째 작품이다. 첫 번째 작품인 〈크리처 코만도스〉와 많은 부분에서 결이 같다. 괴상한 외모의 `프릭(괴물)‘이 사회적 편견에 맞서는 내용은 인종차별과 이민자 문제와 결이 같다. 이러한 접근법을 『슈퍼맨』에 적용했다.
칼-엘(데이비드 코런스웻)이 지구에서 적응하는 과정은 `인간다움’을 고찰한다. 신에 필적할 초능력을 갖고 있으나 지구인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아이러니는 렉스 루터(니콜라스 홀트)와 대립하는 명분이 된다. 극중 렉스 루터와 몇몇 지구인들은 슈퍼맨을`왕따‘ 취급하는 것처럼 보였다. 무리에 끼지 못하고 겉돌 때 느끼는 배제와 혐오의 감정들을 이겨내는 과정을 슈퍼맨의 정체성으로 삼았다.
즉 『슈퍼맨』은 `이방인의 정서‘에서 출발한다. 정의를 수호하는 히어로 집단인 저스티스 갱 맴버들, 미스터 테리픽 (에디 가테지), 그린 랜턴(네이선 필리언), 호크걸(이사벨라 메르세드)과 그들의 후원자 맥스웰 로드(숀 건)마저 슈퍼맨을 의심한다. 즉 지구에 살지만 지구인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슈퍼맨을 지켜보면서 우리 모두는 외로움과 고립감을 느끼게 된다. 슈퍼맨은 친절과 긍정적인 태도로 사람들과 교류를 나누고 친분을 쌓고 같이 어울리고 싶다. 그러한 마음가짐이 주변 관계, 가족, 친구, 동료, 심지어 악당에 이르는 관계 맺기에 녹아있다. 그렇기 때문에, 다소 두서없이 진행되는 서사에도 영화에 몰입하도록 지켜주는 안전벨트가 되어준다.
이렇듯 영웅과 빌런의 라이벌 구도가 성립하자 제임스 건은 주변 인물들을 스케치하기 시작한다. 애완견 크립토, 사촌인 카라 조엘(밀리 앨콕)을 시작으로 클라크 켄트가 근무하는 직장 동료들 로이스 레인(레이첼 브로스나한), 지미 올슨 (스카일러 지손도), 페리 화이트 (웬들 피어스), 캣 그랜트 (미케일라 후버) 등 데일리 플래닛에서 벌어지는 일도 묘사한다. 특히 기자인 로이스 레인이 슈퍼맨을 취재하면서 클라크 켄트와 다른 입장에서 영웅을 바라보기에 슈퍼히어로 피로감을 영리한 방식으로 정면 돌파한다. 이같이 저널리즘 윤리를 제기하지만, 크게 파고들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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