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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디2*대학살의 카다르시스

《Nobody 2·2025》

by TE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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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디2》는 '아무도 아닌 보통사람', '허치 만셀'(밥 오덴커크)에 관한 이야기로 그는 소홀해진 가족들을 데리고 유년 시절의 추억이 깃든 ‘플러머빌’에 놀러 간다. 그런데 그곳이 렌디나(샤론 스톤)이 이끄는 범죄 조직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일도 가족도 고난한 아저씨는 휴가를 반납하고 거침없는 응징을 감행한다.



❶80년대 액션 영화풍 가족애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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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스, 리부트, 속편이 스크린을 차지하는 여름 시즌에 티모 타잔트의 《노바디2》는 원류를 거슬러 올라간다. 강력한 한방과 촌철살인의 위트 외에 다른 거추장스러운 내러티브는 전부 다이어트한 80년대 액션 영화에 더 가까워지려고 체중을 감량한다.


〈존윅〉의 데릭 콜스테드가 각본을 맡았고, 〈존윅〉의 데이비드 리치가 제작을 담당한 만큼 이야기는 단순하고 액션은 화끈하다. 89분의 줄거리는 명쾌해서 지루한 순간이 거의 없다. 오덴커크의 우스꽝스러운 유머가 윤활유처럼 영화를 부드럽게 하고, 가족끼리 똘똘 뭉쳐 대항하는 가족애도 강조하고 있다.


오덴커크는 가족을 구하는 가장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결혼 생활에 불만족스러운 아내 '베카'(코니 닐슨)와 아이들을 달랜다. 전편보다 늘어난 가족 드라마는 꼭 필요한 이야기는 아니라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그 반대급부로 전편의 마스코트들이 화면에 나오는 시간이 짧아졌다. 할아버지 역의 크리스토퍼 로이드는 신나게 놀고 있고, RZA는 감초 역할을 제대로 한다.



❷악당, 액션, 동기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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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보스가 누구인지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인다. 미스터리가 그리 탄탄하지 않아 극 흐름이 약간 혼선을 빚는다. 결과적으로 샤론 스톤은 주인공을 상대하기보다는 부하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된다.


액션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시원시원하고 통쾌하다. 티모 타잔트답게 잔혹해졌다. 전편보다 피사체와의 거리를 좁히고 근접해서 촬영돼서 그런지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명확하게 볼 수 없다. 타격감은 얻지만, 동선은 파악하기 힘들다. 때때로 허치가 적을 제거하는 방법을 관객이 알아서 채워 넣어야 하지만, 대략 그림이 그려지도록 안내는 해준다. 또 맨손 격투를 줄이고 주변 기기나 폭발물에 많이 의존한다. 아무래도 환갑을 넘긴 밥 오텐커크의 연령을 고려한 조처로 보인다. 시네필들에겐 〈어둠의 표적(1971)〉, 〈나홀로 집에〉, 〈A 특공대〉에 대한 헌사를 발견하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다.


그런데 《노바디2》에서 과연 그게 그렇게까지 화를 내고 한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들 일이었나 싶다. 약간 돌려서 말씀드리면, 내 자식이 내 앞에서 그런 꼴을 당하면 당연히 분노가 치밀겠지만, 그 많은 인명이 희생되고 엄청난 재산상의 손괴를 일으켰어야 싶다. “쉬러 왔다, 그냥 쉬고 싶었다”이라고 말하는 주인공이 그놈들만 처리하지 그렇게 대학살을 할 일인가 싶다. 물론 마을 전체가 비리와 부패로 가득 찬 악의 소굴이었지만, 어릴 적 놀러갔던 휴양지를 그렇게까지 초토화시켰어야 했나 싶다.


★★☆ (2.5/5.0)


Good : 빠른 전개, 출연진의 케미, 화끈한 액션

Caution : 그게 그렇게 쑥대밭을 만들 이유인가요?



●라이언스게이트의 〈존윅〉과의 콜라보는 유니버설이 적극적이지 않아서인지 모르겠지만, 무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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