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의 역사*반갑다! 제대로 된 K-하이틴 로코물

(Love Untangled·2025) 후기

❶여주는 능동태, 남주는 수동태

‘청춘’과 ‘낭만’을 제대로 표현하는 넷플릭스 한국영화를 만났다. 입시 지옥에서 ‘하이틴 로맨틱 코미디’는 진작에 멸종당했는데, 《고백의 역사》는 그 수능 입시마저 로맨틱하게 꾸민다. 킹카, 고백, 매점 줄서기, 급식, 수학여행(캠프파이어), 피구 시합, 만화, 졸업사진 촬영까지 학창 시절의 필수 코스를 빠짐없이 출석한다. 당장이라도 개근상이라도 주고 싶은 심정이다.

클리셰를 모범적으로 따라가서 뻔해 보이지만, 박세리(신은수)와 그 친구들 백성래 (윤상현) 마솔지 (최규리), 방하영 (이소이), 정다울 (손희림)이 미쳐 날뛰며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한윤석 역의 공명은 연령대가 고교생에 어울리지 않았다. 엄마 앞에서 아빠랑 살기 싫다고 울 때 정말 못 봐주겠다. 역할 자체가 수줍은 ‘I’형이고 상처가 있는 설정이라 목적어나 보어로 의미를 보충하는 역할로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