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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RU Jan 27. 2019

증인, 영화 리뷰_사람 냄새나는 영화

Innocent Witness, 2018

[시놉시스] 살인 용의자의 변호를 맡게 된 변호사가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인 자폐아 소녀를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휴먼 드라마.




증인 영화 후기_사람 냄새나는 영화

한마디로 《증인, Innocent Witness, 2018》은 홍보문구에 언급된 대로 법정영화가 아닌 휴먼드라마다. 

'오빠 생각', '완득이', '우아한 거짓말' 등을 통해 다문화 가정, 학교 폭력 등 사회적인 문제를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낸 이안 감독은 '증인'에서도 유감없이 드러났다. 《증인》은 시종일관 36.5도 체온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대략적인 내용은, 아픈 아버지를 위해 현실과 타협하기로 한 변호사 순호(정우성)는 살인사건 용의자를 변호하게 된다. 사건 현장의 유일한 목격자 자폐 소녀 ‘지우’(김향기)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종의 버디 무비다.


일반인과 장애우, 변호사와 목격자라는 전혀 다른 위치와 배경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치유와 위로를 받아야 할 대상이 지우가 아니라 사회에 찌든 우리라고 일갈한다. 경쟁이 강요된 현대사회에 만연한 삭막한 정서에서 따뜻한 시선과 위로를 건네는 《증인》은 일단 고맙다. 비슷한 소재의 <말아톤>과 <그것만이 내 세상> 같은 개그도 있어 나쁘지 않다.


문지원이 쓴 각본은 제5회 롯데 시나리오 공모전 대상을 받았다. 그런 만큼 이야기 구조와 전개가 탄탄하다.

좋게 말하면, 필요할 때 대사가 나오고, 캐릭터를 도구처럼 쓰지만, 이야기는 매우 순탄하게 진행된다. 

나쁘게 말하면, 작위적인 면이 강하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2가지 비책을 쓴다.


첫째, 엄혜란, 김향기, 이규형, 박근형 배우들이 자연스럽게 소화해주면서 어느 정도 중화시킨다.


둘째, 실제 자폐증세를 가지신 분들이 법정에서 증언하는 경우가 극히 드물기에 장애우를 돌보는 전문가에 도움을 받아서 그런지 지우의 디테일이 살아있었다. 《증인》은 소소하게 잔잔하게 드라마를 쌓아나간다.


약점을 굳이 꼽자면, 클라이맥스가 무리수로 읽힌다는 점이다. 애초부터 법정영화이기를 포기했다지만, 지나치게 이상적이다. 한결같이 순수한 에너지를 머금은 《증인》이 추구하는 미덕이자, 한계일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소통을 입에 달고 살지만, 마음을 닫는 데에 더 익숙하다. 그래서 마음을 열라는 《증인》이 와 닿는다. 



★★★  (3.0/5.0) 


Good : 이 시대에 어울리는 힐링! 

Caution : 나이브한 전개과정과 엔딩


●김향기는 2014년 영화 우아한 거짓말 이후 5년 만에 이한 감독과 재회했고, 엄마 역의 장영남과 

2012년 늑대소년 이후 7년 만에 모녀관계로 재회한다. 또한 데뷔 CF를 정우성과 함께 출연했었다고 한다. 


●이한 감독도 결말이 빈약하다는 걸 의식한 건지 최근 내부고발자나 자신의 발언을 뒤집는 양심 고백도 

늘고 있는 상황에서 순호는 변호사직을 포기할 각오를 하고 이런 발언을 하게 되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극 중 정우성이 양복차림인데, 주로 여름에 촬영되었는데, 땀이 젖는 장면을 일일이 CG로 지웠다네요.


●송윤아가 맡은 수인과 순호의 러브라인이 고려됐는데, 스태프들이 말렸다고 하네요.

극중 순호의 아버지(박근형 씨)가 장가가라는 장면이 있어서 결혼을 암시하려고 했었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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