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Note
사람의 생김새가 다르듯 체형도 다 다릅니다. 그리고 같은 양의 음식을 먹어도 살이 찌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무런 변화가 없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 이유는 우리의 유전자, DNA에 있는데요. 우리의 체형을 결정짓는 유전자와 정밀 영양 관리에 대해서 알아봅시다!
최근 코로나로 외부 활동이 제한되니 확찐자(갑자기 살이 찐 사람)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다이어트를 하고자 하는 굳은 의지로 식사조절과 운동을 하고 있지만 체중 감량이 잘되지 않고, 물만 먹어도 살이 찌는 것 같이 느껴진다면, 그것은 단순히 잘못된 식사 습관이나 운동량 때문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인간의 DNA 염기서열은 약 99.9%가 일치하고 각 개인 간은 0.1%가 다른데, 이러한 차이가 외모, 성격, 대사 속도, 질병에 대한 감수성 등의 차이를 나타냅니다. 이번 시간에는 체형관리와 관련된 유전자 검사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체형관리와 관련된 주요 형질인 체질량지수, 중성지방, LDL 콜레스테롤 등에 대해 개인의 유전자 타입의 변이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1. 체지방 축적을 조절하는 유전자 FTO
FTO 유전자는 음식물의 섭취 과정에서 에너지의 항상성 조절에 영향을 줍니다. FTO 유전자에 변이가 있는 경우 지방 생성을 촉진하고, 에너지 소모가 억제되어 장기적으로 체질량지수가 높아지는 경향을 나타냅니다. FTO 유전자의 변이가 없는 사람에 비해 1개의 유전자가 변이되었을 때 비만 위험이 30%, 2개가 모두 변이되었을 때 비만 위험이 70%로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습니다. 위험 변이타입을 보유하신 경우 고지방 식사는 체내 지방 축적을 더 심화하므로 저지방 식사와 유산소 운동을 권장합니다.
2. 스트레스성 폭식을 조절하는 유전자 BDNF
평소에는 식사량 조절이나 운동을 규칙적으로 잘하다가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으면 매운 음식을 섭취하거나 달콤한 초콜릿을 섭취하신 적 있으신가요? BDNF 유전자는 식욕 조절 및 포만감에 관여하는 대표적인 단백질입니다. 위험 변이타입 보유 시 스트레스성 폭식을 유도하여 비만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위험 변이타입을 보유하신 경우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으로 스트레스가 쌓여서 폭식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직 스트레스 해소 방법을 못 찾으셨다면 노래 듣기, 산책하기, 명상하기, 차 마시기, 스트레칭, 수다 떨기, 게임하기 등 본인만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을 찾아보세요. 스트레스 완화를 위해 테아닌, 트립토판, 비타민 B6, 마그네슘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3. 혈중 나쁜 콜레스테롤 생성에 관여하는 유전자 HMGCR
HMGCR 유전자는 간에서 콜레스테롤을 합성하는 과정에 중요한 효소입니다. 혈액 내 콜레스테롤의 양이 많을 때는 HMGCR 유전자의 기능이 억제되고, 콜레스테롤양이 줄어들면 콜레스테롤을 합성합니다. 위험 변이타입을 보유하신 경우 혈중에 콜레스테롤의 양이 많이 있어도 HMGCR 유전자의 기능이 억제되지 않아서, 콜레스테롤을 계속 만들어 고지혈증의 위험이 커진다고 보고되었습니다.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은 식품 섭취를 자제하고 운동을 하여도 콜레스테롤 농도 관리가 잘되지 않는다면, HMGCR 기능을 억제하는 약물요법(statin)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나의 유전자 정보를 정확히 알아야 효율적으로 건강관리를 할 수 있습니다. 맞춤 영양 관리 분야에 DNA 염기 서열 중 하나가 다른 염기로 변이가 나타나 생기는 ‘단일 염기 다형성(SNP, single nucleotide polymorphism)’에 대한 정보가 활용되고 있습니다. 생명과학 기업 Sciona의 임상 연구 결과에 의하면 유전자 정보에 따른 맞춤 식사로 다이어트를 했을 경우 아닌 그룹 대비 1년 후 체중이 더 많이 감소하였고, 2년 후 감소한 체중을 유지할 가능성이 약 5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재 디이프에서는 약1,500만 건의 지놈-변이정보(SNP)를 비롯하여 약 2,800만 건 이상의 바이오 복잡계 연관 정보를 바탕으로 식품을 추천해주는 서비스인 iFood Gene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유전체 기반에 생화학 정보(혈당수치, 혈압수치, 콜레스테롤 수치 등), 다양한 라이프로그 정보(운동, 수면, 스트레스 여부 등), 식품 정보(선호도, 알레르기)를 더하여 개인에 특화된 식품으로 나에게 딱 맞는 정밀 영양 관리가 가능해질 것입니다.
BioCore, GENOBODYCARE™ 체형관리 유전자 검사 및 맞춤 식품 분석 보고서
Frayling et al, A common variant in the FTO gene is associated with body mass index and predisposes to childhood and adult obesity, 2007, Science 316(5825):889-894
Thaddeus J. Unger et al, Selective Deletion of Bdnf in the Ventromedial and Dorsomedial Hypothalamus of Adult Mice Results in Hyperphagic Behavior and Obesity, 2007, J Neurosci. Dec 26; 27(52): 14265–14274.
Kook-Jin Chun et al, Efficacy and Safety of Atorvastatin in Patients with Elevated LDL-cholesterolemia, 1999, Korean Circulation J, 29(12):1309-1316
홍경희, 맞춤식품의 현재와 미래; 식품개발에서의 영양유젠체학 및 개인별 맞춤영양학의 적용, 식품산업과 영양, 2007, 12(2), 37~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