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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iffer Aug 24. 2023

나의 유능한 동료 챗GPT

Knowhow

* 더 많은 아티클은 <differ>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새로운 기술은 우리의 일을 편하게 만들어주기도 하지만 위협하기도 한다.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 챗GPT도 그중 하나다. 비개발자 출신으로 엔씨소프트에서 PM 역할을 하는 최정연은 챗GPT와 ‘동료'가 되어볼 것을 권한다. 기술에 끌려가지 않고 업무 생산성을 높여주는 나의 도구로 활용하기 위해서.




다능인을 위한 툴



직장인을 대상으로 챗GPT를 활용하는 방법을 소개하는 글을 쓰고 있어요.
IT 업계에서 PM으로 근무하고 있기에 챗GPT를 자연스럽게 접하고 사용하게 되었어요. 스스로를 다방면에 관심이 많은 제너럴리스트라 정의하는데요. 다능인이라고 부르는 제너럴리스트의 특징이 한 분야에 전문성을 갖지는 못하는 거잖아요. 그런 면 때문에 고민이 많았는데 챗GPT 같은 AI 서비스가 제 약점을 채워줄 수 있다고 판단했어요.

챗GPT가 어떻게 전문성을 대신할 수 있나요?
예를 들어 앱을 하나 개발할 때 제가 기획 아이디어를 낼 순 있지만 이를 구현하기 위한 코딩은 할 줄 모르는데, 챗GPT가 이 부분을 대신해 줄 수 있는 거죠. 즉, 챗GPT는 아이디어가 풍부한 제너럴리스트에게 상상력을 실현시켜 줄 수 있는 도구로 기능해요. 저는 사이드 프로젝트로 타로 점을 보는 앱을 개발하고 있는데, 챗GPT를 비롯한 다양한 AI 서비스를 활용해 만들었어요. 코딩 외에 로고나 섬네일 같은 이미지를 생성할 때도 많이 사용했고요.

회사에서도 자주 사용하는 편인가요?
사실 일터에서 결괏값을 얻기 위해 챗GPT를 활용하는 건 쉽지 않아요. 보통 우리가 회사에서 어떤 과제를 수행할 때는 문제 해결을 위한 여러 정보를 알고 시작하잖아요. 이런 정보를 챗GPT는 모르기 때문에 적합한 결괏값을 만들기 어렵죠. 물론 챗GPT에게 하나하나 알려줄 수도 있지만, 그 과정이 복잡하거니와 회사의 보안을 위해서 정보 입력에는 주의가 필요해요. 챗GPT로 결과물을 바로 뽑는 데는 아직 손이 많이 가지만, 대신 업무의 과정에서 사용하는 건 유용해요. 과제가 주어졌을 때 어떤 데이터가 필요할지 리스트를 뽑거나 어디서부터 일을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을 때 우선순위를 설정해 주는 등 업무를 위한 가이드를 물어봐요. 때로는 결과물에 대해 평가를 해달라고 하기도 해요. 마치 옆자리의 동료에게 물어보듯이요. 인공지능 서비스라고 하니 어렵게 생각되겠지만 겉모습은 채팅창이잖아요. 질문을 가볍게 던져보세요.






명확하고 간결하게



챗GPT에게 첫 질문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챗GPT에 입력하는 질문을 ‘프롬프트(명령어)’라고 표현하는데요. 프롬프트는 누군가에게 일을 시킬 때 필요한 것을 생각해 보면 쉽게 작성할 수 있어요. 먼저 역할을 지정해 주고 어떤 결과를 얻어야 하는지 명확하게 쓰고, 업무의 배경을 상세하게 설명해 주는 거예요. 여기에 결과물에 대한 예시까지 넣어주면 더 좋겠죠. 사람한테 말할 때와 달리 챗GPT가 이해하기 쉽도록 간결하게 입력할 필요가 있어요. 긴 문장을 이어서 적기보다 숫자나 기호로 구분지어서 설명해주는 거죠. 이렇게 완성된 프롬프트를 입력해도 한 번에 완벽한 결과를 얻을 수 없기에 챗GPT의 답변에 디렉션을 주며 스스로가 필요한 결과를 얻는 과정이 필요해요.

결국 다시 질문해야 하는 거면 완성된 프롬프트를 쓸 필요가 있을까요?
짧게 질문을 해도 상관 없어요. 하지만, 챗GPT의 답변을 다듬는 시행착오가 있기 때문에 배경 설명과 조건이 들어간 프롬프트를 쓰면 시간을 단축할 수 있어요. 우선 초안을 받아본 뒤 세부적인 수정을 하면 효율적이잖아요. 또 반복해서 사용할 일이 있다면 그에 맞는 프롬프트를 저장해 두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 쓰면 돼요. 저는 노션에 나만의 프롬프트를 카테고리화해 저장해 두었어요.

반복 업무는 자동화도 가능한가요?

재피어(Zapier)라는 챗GPT 플러그인을 사용하면 반복되는 단순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어요. 재피어는 여러 서비스를 연결하고 조건에 따라 자동화 주는 서비스인데요. 예를 들어 이메일이 왔을 때 자동으로 답장을 써서 임시 보관함에 저장하는 세팅을 할 수 있죠. 다만, 자동화에는 챗GPT API 비용과 재피어 서비스 이용료가 든답니다.

재피어처럼 함께 사용하면 좋은 프로그램으로는 뭐가 있나요?
한국어보다 영어로 프롬프트를 작성하면 풍성한 정보를 빠르게 얻을 수 있으니 번역 프로그램인 딥엘(DeepL)을 함께 사용할 것을 추천해요. 검색 엔진인 빙(bing)으로 최신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요. 유료 사용자에게 제공되는 챗GPT 플러그인으로 챗GPT가 못하는 영역까지 확장할 수 있습니다.





도구는 쓰는 사람의 몫



판단은 사람의 일


챗GPT는 2021년까지의 정보밖에 가지고 있지 않은데, 빙을 활용하면 그 제한이 사라지는 건가요?
검색 엔진에 GPT가 탑재되었다고 해서 제한이 사라졌다고 보기는 어려워요. 검색을 통해 찾은 정보를 정리하고 사람처럼 말해주는 데 정보가 활용되기 때문이죠. 사람도 검색한 정보와 온전히 소화한 내 지식을 활용할 때 분석할 수 있는 폭이 다르잖아요. 그렇기에 최신 사례를 적용해야 하는 업무에는 활용하기 어려워요. 또, 2021년 전 정보라 해도 항상 참은 아니기에 결과를 어디까지 받아들일지 판단하는 건 사람의 몫이에요.

사실 관계는 검색으로 알아보면 되지만 챗GPT의 판단을 어디까지 수용해야 할지를 어떻게 정하나요?
누군가의 조언을 100퍼센트 받아들이지 않잖아요? 스스로의 관점과 목표, 생각에 따라 취하는 듯 챗GPT의 답도 내가 필요로 하는 것만 선택해 활용하면 되어요. 챗GPT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라도 자기 자신을 탐구할 필요가 있어요. 저는 모든 디지털 기기를 끄고 정보를 차단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해요. 수많은 정보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서요.

진화하는 챗GPT에 맞춰 사용법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새로운 정보가 나오고 있어요. 전부 따라가지 못할까 봐 두렵기도 해요.
저도 처음엔 부담감이 있었지만 계속 사용하다 보니 중요한 건 양보다 질 좋은 결과를 만드는 일이란 걸 깨달았어요. 필요한 결과를 얻기 위해선 어디까지 챗GPT가 활용가능한지 스스로 확인하는 경험을 쌓고, 무조건 많이 사용해보는 수밖에 없어요. 처음부터 업무에 적용하려고 하면 챗GPT를 쓰는 것 자체가 일처럼 느껴지니까 일상에서 먼저 활용해 보세요. 저녁 메뉴 추천부터 꿈풀이까지, 친구와 수다를 나누듯 질문하며 친해지다 보면 챗GPT 프롬프트의 구조를 이해하게 될 거예요.




Knowhow 디퍼스의 질문을 받습니다!
알쏭달쏭한 챗GPT 활용법! 디퍼스의 질문에 최정연 님이 답했습니다. 전문가에게 자신만의 노하우를 듣는 differ의 칼럼 Knowhow에서 여러분의 질문을 대신 전할게요. 두 달에 한 번씩 differ 인스타그램을 통해 전문가를 공개하고 질문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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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에게 질문을 간단하게 해도 되지만, 질문인 프롬프트를 상세하게 입력하면 내가 원하는 대로 더 퀄리티 높은 결과물을 낼 수 있습니다. 한 번 프롬프트를 작성해 두면 필요할 때마다 쓸 수 있기에 일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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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Kwon Areum

Photographer Lee Woojeong

Designer Kim Geun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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