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ffer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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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할 공간을 스스로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내 일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 정해진 시간과 공간을 벗어나 자신만의 리듬으로 일을 하는 노마드 워커가 동경의 대상이 되는 이유다. 노마드 워커를 위한 커뮤니티 ‘노마드맵’을 이끄는 이지는 많은 사람이 스스로가 선택한 일을 즐겁게 할 수 있도록, 오늘도 새로운 일터를 보여주고 있다.
[TIMELINE]
[00:00-00:30] 노마드 워커란?
[00:31-01:28] 노마드 워커도 동료가 필요해
[01:29-02:04] 노마드 워커가 되기 위해 필요한 일
[02:05-02:56] 삶의 영역을 확장하고 싶다면
강원도, 전라도, 경상도를 넘어 바다 건너 태국까지, 이지의 아침은 매일 다른 곳에서 시작된다. 2년 전 디지털 노마드의 삶을 선택한 그는 스스로를 ‘노마드 워커’라 부른다. “노마드 워커란 새로운 경험을 위해 공간의 자유를 추구하는 사람을 뜻해요. 더 다양한 경험을 원하는 욕구는 자기 일을 잘하고 싶고, 사랑하는 마음에서 오는 거죠.” 대학을 졸업한 후 떠난 세계 여행을 계기로 그는 여행 관련 콘텐츠를 만드는 회사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를 하게 되며 여행과 일을 동시에 하는 디지털 노마드의 세계에 발을 들였고, 1년 전 회사를 떠나 자유롭게 일하고 있다.
“디지털 노마드 하면 바다 앞에 노트북을 펼친 모습을 떠올리잖아요. 하지만 현실은 책상 앞에 있을 때가 많아요. 사무실에서 근무할 때보다 더 오래 일을 하기도 해요. 올해 초 치앙마이로 워케이션을 떠나 밤낮없이 일만 하다 왔지 뭐예요.” 웃으며 워케이션 실패담을 들려준 그는 이를 통해 루틴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한다. 시간을 주체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야 삶의 밸런스를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어디에서 아침을 맞든 식사를 하고 커피를 마시며 글을 쓰는 일을 반드시 해요. 모닝 루틴을 지켜야만 남은 하루를 잘 보낼 수 있거든요. 노마드 워커가 되며 얻은 귀한 시간이에요.” 대중교통에 몸을 싣고 출근 전쟁을 치르던 시간을 이제는 온전히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 그 시간을 거치면 명상을 한 듯 머리가 가벼워져 하루를 가뿐하게 시작할 수 있다.
공간과 시간에 자유로워진 건 장점이지만 디지털 노마드로서 아쉬운 점도 있었다. “사무실 밖으로 나와 보니 함께 일과 삶을 이야기할 수 있는 동료가 없더라고요. 저와 비슷한 노마드 워커들과 만나고 싶어 노마드맵을 만들었어요.” 그는 콘텐츠를 만드는 특기를 살려 디지털 노마드가 일하기 좋은 공간을 소개하는 플랫폼 ‘노마드맵’을 만들었다. 그곳에서 소개한 공간 중 몇 곳에서 함께 일을 하는 모임인 ‘코워킹클럽’을 진행했고, 올여름에는 경남 남해로 워케이션을 떠나는 프로그램을 열었다.
“프로그램 참가자의 직업군이 굉장히 다양한 편이에요. 프리랜서뿐만 아니라 회사에 속해 있으면서 리모트 워크를 하는 분들도 있고요. 앞으로 이런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지 않을까요?” 노마드 워커가 많아질수록 노마드맵이 진행하는 모임도 활성화하면서 최근 3명의 팀원이 회사에 합류했다. 동료들이 생겨 든든하면서도 여럿이 함께 일할 공간을 찾는 일이 새로운 과제로 주어졌다.
내가 선택한 일터에서 나만의 길을
“노마드 워커에게 필요한 게 무엇인지 찾아,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커뮤니티가 되고 싶어요. 이를 위해선 노마드맵 팀원들도 다양한 경험을 하며 인사이트를 모으려 노력해요.” 더 많은 경험을 쌓기 위해 노마드맵은 이번 겨울에 해외 워케이션을 떠날 계획이다. 후보지는 발리와 호찌민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디지털 노마드의 성지로 꼽힌다. “혼자보다 함께일 때 더 멀리까지 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홀로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가는 노마드 워커들이 연결되면 그 길을 끝까지 걸을 단단한 힘이 생길 거예요.” 그는 오늘도 자신과 같은 진취적이고 주체적인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새로운 공간에서 일을 한다. 언젠가 도달할 그곳을 향해서.
Toolkit For You
사무실을 떠나 노마드 워커가 되고 싶나요? 일상에서 예행 연습을 해보세요. 틈날 때마다 집 근처 카페나 공유 오피스, 도서관, 독서실 등을 찾아 경험해 보는 거죠. 이런 공간을 직접 탐방하다 보면 내게 필요한 업무 환경이 무엇인지 알게 될 거예요.
Editor Kwon Areum
Film Hi Studio
Designer Kim Yeonj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