쳐뤼그릴스의 생존여행 -미국편-
한국의 5월과 비슷한 날씨라 했어서 챙겼던 짐들은
지금 이순간 아무 쓸모가 없었다.
그래도 난 살아남았지.
침낭을 부피가 컸어도 겨울용 침낭을 산 것이 도움이 되었다.
다른 애들은 엄청 작고 얇은 침낭이었고, 내 것이 가장 컸었다.
너무 오바했나 싶었는데, 침낭 안은 그야말로 헤븐~~~ㅠ
잘 샀다 정말 나.
씻는 곳은 생각보다 깔끔하게 잘 되어있고, 따뜻한 물도 아주 잘 나오더라
덕분에 밤새 떨었던 몸을 좀 녹여주었다.
수건을 꺼냈는데,
음,,??
?
이건 뭐지.
정말 땀만 닦아낼 수 있는
목에만 두를 수 있는 그 크기....?
스포츠타올 준비하라고 해서 다이소에서 부피 가장 작은 걸 샀더니 이 모양
한국에서 미리 열어보기만 했어도 됬는데
철썩같이 열어보지도 않았더랬다
나란 녀석. 준비성 참으로 철저하네
.
그래도 난 대처능력이 빠른 편이지.
핸드드라이기가 보이기에 핸드드라이기로 말렸지.
가만히 말리고 있다보니
영화 '소공녀'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핸드드라이기로 머리 말리던 배우 이솜의 모습이 겹쳐지더라.
이걸 미국에서 해볼 줄이야...
왠지
애처롭기도 했고, 어처구니가 없기도 했다.
그래도 이후부터 핸드드라이기가 있는 곳은 참으로 감사했다.
이 수건은..
참 쓰기도 쓸모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