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짓기와 글짓기

몸과 마음의 보양식

by 디기리


밥을 지을 때 넣으면 보약이 되는 세 가지 재료가 있습니다.


바로 소주, 소금 그리고 강황입니다.



소주를 추가하면 밥이 부드러워지고 잡내를 잡아주며 잡곡 특유의 거친 식감을 줄일 수 있습니다.



소금은 산성화 되기 쉬운 현대인의 밥상에 산성화 농도를 줄여주고 쌀 전분의 당화 반응을 촉진시켜 감칠맛을 더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강황의 주성분은 항산화 항염 효과가 뛰어나 해독 작용 및 혈당 조절에 아주 유용하다고 합니다.



매일 먹는 밥에 이 세 가지 재료만 잘 챙겨도 맛 좋고 건강한 밥상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unseen-studio-s9CC2SKySJM-unsplash (1)_1.jpg




글을 지을 때도 넣으면 좋은 세 가지 재료가 있습니다.



바로 경험, 지식, 사유입니다.



경험은 내가 해 본 것으로 보는 이에게 다양한 형태의 상상과 공감 그리고 나만의 고유함을 제공해 줄 수 있습니다.



지식은 내가 직접 공부한 것 또는 알고 있는 정보로서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고 공유하면서 글의 신뢰를 쌓아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유는 경험과 지식을 내 것으로 다시 소화하고 나만의 언어로 재해석한 것으로 나에게 체화된 깨달음입니다.



결국 경험은 공감을, 지식은 유용함을, 사유는 깨달음을 줄 수 있는 좋은 재료이지만 이 모든 것을 글에서 녹여내기란 쉽지 않습니다.






aron-visuals-BXOXnQ26B7o-unsplash_(4)_1.jpg




밥 짓기와 글 짓기는 벼락치기로 해낼 수 없습니다.



각자 재료들이 갖고 있는 특성들이 잘 드러날 수 있게 텀을 두고 뜸을 들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익숙하지 않다면 처음부터 알맞은 물의 양과 적정한 온도 그리고 시간을 완벽하게 세팅할 수는 없습니다.



그저 몸으로 체득하고 또 다른 경험으로 쌓고 새로 익힌 지식을 덧대어 나만의 것으로 다시 만들어낼 때 나의 입맛에 맞는 건강한 밥이 되고 글이 될 수 있습니다.



사실 이런 지식을 모르는 이는 없을 듯합니다.



내 삶의 의미와 가치를 제공해 줄 수 있는 주체는 오로지 나입니다.



어떠한 밥과 글을 통해 내 삶을 살찌울지는 매일 쓰고 먹는 것들에 따라서 달라지고 시간이 흐를수록 그 차이는 몸과 마음의 건강으로 발현됩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