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수에게 전하는 대화의 기술ㅡ : 호흡과 감탄사 그리고 칭찬
세상이 마치 시속 200마일로 달려가는 듯한 시대에 우리는 종종 그 속도에 휩쓸려, 남들처럼 빠르게 반응하고, 행동하며 살아가야 한다고 느낍니다. 하지만 천천히 가는 것, 한 번 숨을 고르고 자신만의 리듬으로 움직이는 것에는 큰 힘이 있습니다. 이는 최근 저의 개인적인 경험과 더불어 친구 장용수와 나눈 대화를 통해 더욱 깨닫게 된 부분입니다.
뉴욕이라는 바쁜 도시에서 잠깐 만난 용수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그에게도 천천히 호흡하고, 세상을 흡수한 뒤에야 반응해도 좋다는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용수는 뚜렷한 길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가 조금 더 릴렉스하고, 자신의 속도에 맞춰 호흡을 가져올 때 그에게서 더 많은 잠재력을 느꼈습니다. 저는 용수에게 말했습니다.
“때로는 가장 좋은 반응은 단지 숨을 고르는 거야.”
그 후, 용수는 한국에서의 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한국에서는 프로페셔널하게 보이기 위해 항상 준비된 모습, 바로바로 대응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다고 했습니다. 마치 탁구공처럼 빠르게 정보를 주고받는 데에 매몰되었던 것 같다고 말이죠. 그러나 그런 빠른 대화 속에서도 스스로의 속도를 찾고, 대화를 탁구가 아닌 캐치볼처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고민하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저는 용수에게 실용적인 팁을 하나 더 제안했습니다. 상대방의 말에 즉각적인 의견을 주는 것도 좋지만, 먼저 감탄과 리액션으로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중간중간에 “좋은데요,” “멋있어요,” 또는 “아,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군요” 같은 말을 해주면 대화가 훨씬 더 풍부해질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쉼없이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그 호흡을 잘 활용해 자신에게 적용시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대화를 더 잘 풀어가고, 좋은 에너지를 풍기며, 멋진 사람이 되어갈 수 있습니다.
저는 그에게 말했습니다. 인생은 항상 직선으로만 이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긴 호흡으로 보면 곡선이 결국 직선이 되지만, 짧은 호흡으로 본다면 그저 점에 불과할 수 있습니다. 용수는 이에 대해 “나만의 속도와 호흡으로 대화를 이끌어가는 사람이 되어보겠습니다. 멋있어요!”라는 답장을 보내왔습니다. 그의 답변은, 각자의 속도를 찾고 그것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 결국 우리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준다는 것을 상기시켜줬습니다.
모두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이것입니다. 세상이 아무리 빠르게 흘러가더라도, 그 속도에 휩쓸리지 마세요. 자신의 속도, 자신의 호흡을 믿고, 필요한 순간에 반응하는 것이 진정한 힘이라는 것을 기억하세요. 그 곡선이 언젠가는 여러분이 가야 할 길을 똑바로 만들어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