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Paul과 친구들 Sep 27. 2024

뉴욕에서 만"난"

프로젝트 파트너, Danny J. Kim이다. 

뉴욕은 그저 바쁜 사람들로 가득한 도시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불쑥 다가오는 우연들이 숨어 있다. 낯선 이와 나누는 짧은 대화가, 어떤 미래를 향한 작은 신호가 될 수도 있다. 뉴욕은 그 신호를 알아차릴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에게, 가끔은 아주 특별한 만남을 선물한다.


그날도 그랬다. 브루클린 상공회의소가 주최한 뉴랩에서 열린 행사에서 만난 Danny J. Kim, 그와의 만남은 그날 그저 스침에 불과했다. 그러나 그 작은 스침 안에서 주고 받은 연락처는 마치 보이지 않는 실처럼 우리를 이어주었고, 멀지 않은 미래인 오늘 다시 그 실은 얽혀 새로운 길을 만들었다.


우리는 브루클린의 Park Slope의 프렌치가 운영하는 한 카페에서 다시 만났다. 서로를 마주 보지 않고 옆자리에 앉아 나눈 대화는 마치 프랑스 남부의 로컬 휴양지인 카시시에서 휴가 중 마주한 낯선 이와의 담소처럼 시작되었다. 우리가 나눈 이야기들은 주제를 넘나들며 다채로웠고, 어느새 우리는 서로가 가진 열정과 호기심이 다른 듯 닮아 있음을 발견했다. 


뉴욕의 도전적이고 개방적인 에너지가 우리의 대화 속에 흘렀고, 그 에너지가 우리를 랜덤한 결심으로 내가 우연히 시작한 뉴욕에서 만"난"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파트너로 만들었다. Danny와 나, 우리는 단순히 동네 주민이 아닌, 같은 놀이를 함께 하는 파트너가 되었다. 그리고 서로의 아이디어를 바라보는 관점에 공감하고, 그 아이디어를 구체적으로 실현시키기 위한 구조를 그리기 시작했다. 


뉴욕에서의 이 두 번째 만남은 단순히 스쳐 지나가는 인연이 아닌, 그 자체로 새로운 시작의 신호였다.


“뉴욕에서 만’난’“이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이 도시가 품고 있는 숨겨진 보석들, 그리고 뉴욕을 찾아온 사람들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고자 한다. 이제 Paul, 그리고 Danny가 함께 이것을 풀어 가보기로 했다. 그리고 그 결과나 과정을 너무 많이 예측하지 않고 그로 인해 만날 사람들의 숨겨진 보석들을 발견할 기회에 너무나 기쁘다. 


Danny가 프로젝트(?)라고 정의하기 낯 부끄러울정도로 우연히 시작한 그것에 합류하면서, 최초의 시작보다 더욱 더 풍성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 명에서 두명이 되는 것은 산술적인 합계가 아니기 때문이지 않을까?


그와 함께 만들어갈 스토리들은 뉴욕을 트루 로컬을 발견하고, 우리가 이 도시에서 마주하는 새로운 것들을 최대한 여러 패턴으로 기록 및 저장해 놓게 되었고 그것을 필요하는 친구들에게 퀄리티 있는 연결을 선물해 주게 될 것이다. 


오늘 그와의 만남에서 이야기하지는 않았지만 2007년에 우주 정거장과 친구들이라는 프로젝트성 도전에 참여했던 그때의 Danny가 이 순간 다시 떠오른다는 사실은 흥미롭고도 놀랍다. 

그때의 씨앗이 나를 지금의 거대한 뉴욕에 오게 만들었고, 이제 또 다른 Danny를 만나게 되었다. 


우리는 뉴욕에서 만났고 뉴욕에서 만날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뉴욕에서 만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