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정의되는 것이야.
이제 다시 너에게 편지를 쓸 시기가 다가 왔구나.
사실, 하루하루가 짜여지고 계획된 움직임이라 너에게 쓰고 싶은 내용을 쓴다기 보다는 매거진 BigC.Works에 있는 내 칼럼을 번역해 놓은 것을 여기에 두려고 해.
어쩌면 그 칼럼 자체가 이미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라서.
2025년 상반기, 미국 전역에서 680만 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기술, 공공, 유통, 미디어를 가리지 않았다. 특히 인공지능의 가속화로 인해 기술 업계는 10만 명에 육박하는 해고를 기록했고, 연방정부 또한 수만 명의 정규직과 계약직을 감원했다.
이 수치는 단순한 통계가 아니다. 그것은 노동 시장의 위기가 아니라, 우리가 익숙하게 여겨온 시스템 자체가 근본적으로 흔들리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다.
우리는 지금 구조가 아니라 2000년 이상 지속되었던 그 세상을 리셋하고 있다.
인공지능은 반복적인 업무를 넘어, 이제는 인간이 판단하고 설계하던 중간의 역할까지도 대체하고 있다. 관리, 기획, 설계, 편집과 같은 영역에서 인간은 점점 더 알고리즘과의 경쟁 혹은 협업을 요구받고 있다. 기업은 사람 중심의 조직에서 효율 중심의 재설계로 이동하고 있으며, 정부는 디지털화와 예산 절감을 이유로 인간을 줄이고 있다.
그리고 그 변화의 중심에 선 것은 조직이 아니라 개인이다.
이 시대는 우리 각자에게 리셋을 요구한다. 단지 일자리를 잃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무엇을 해야 하는가, 어떻게 존재할 것인가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 앞에 서게 만든다.
일자리는 줄어들고 있지만, 인간의 역할은 오히려 더 정교해져야 한다. 우리는 반복이 아닌 창의, 모방이 아닌 통찰, 경쟁이 아닌 협업의 영역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그러나 문제는 명확하다. 지금의 교육 시스템은 이러한 변화에 거의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많은 교육은 자격증을 만들고, 채용 시험을 준비시키며, 누구에게 인정받기 위한 학습에 초점을 맞춘다.
물론, 우리에게는 그런 교육이 필요했다. 사실 지난 2,000년 동안 인류는 시스템 안에서의 제도 교육을 꾸준히 설계하고 개선해왔다.
사회와 가족, 지역 공동체와 국가, 사교육과 공교육이 끊임없이 고민하고 시도하며 우리가 세상에 나갈 ‘첫 번째 라운드’를 준비하는 데 도움을 줬다. 누구나 한 번쯤은 “학교”라는 곳에서 자신의 시작을 연습했고, 그 구조 안에서 첫 커리어의 문을 열었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평균 수명 100세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일의 수명은 짧아졌고, 해고는 더 이상 예외적인 사건이 아니다. 그러므로 이제 인생은 단 한 번의 라운드로 설명되지 않는다.
문제는, 두 번째, 세 번째 라운드를 준비하고 살아내기 위한 시스템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는 퇴사 이후를 어떻게 설계해야 할지, 변화 앞에서 무엇을 연습해야 할지, 누구에게 배우고 누구와 함께할지를 스스로 찾아야 한다.
이제 필요한 것은 각자가 만드는 인생 학교다.
그 학교는 더 이상 교실에 있지 않다. 그 학교는 공동체의 테이블 위에서 시작된다.
우리는 서로에게 선생이자 제자가 되고, 일은 더 이상 생계를 위한 도구가 아니라 자기 성장을 위한 무대가 된다.
스스로 만드는 학교는 단순한 자기계발이나 온라인 강의가 아니다. 그것은 삶의 다음 라운드를 함께 설계하는 공간이고, 관계 속에서 배우는 살아있는 교육이다.
이제는 자기 삶의 두 번째 시즌, 세 번째 시즌을 위해 서로가 학교가 되어야 한다.
배움은 제도 밖에서 시작되고, 의미는 관계 안에서 자라나야 한다.
해고는 끝이 아니다. 오히려 새로운 시즌의 문을 여는 입장권이 될 수 있다.
우리는 멈추는 존재가 아니라 설계하는 존재다.
스스로의 교육을 기획하고, 커리어를 재조직하며, 공동체를 선택하고 구성하는 능력이 필요한 시대다.
우리는 지금, ‘스스로가 학교가 되어야 할 시간’에 와 있다.
이제는 스스로에게 물어야 할 때다.
나는 누구에게 무엇을 배우고 있는가. 나는 누구와 함께 무엇을 만들고 있는가.
이 질문이야말로 우리가 맞이한 시대를 살아낼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도구가 될 것이다.
더 많은 사람들과 이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면 BigC.Works를 방문해 보시기 바란다.
우리는 지금, 각자의 인생 학교를 함께 상상하고 함께 설계해야 할 시점에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