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의 속도로 가는 해

2026년의 첫 레터 — 준비의 시간을 지나, 실행으로 들어가는 문 앞에

by Paul과 요셉

대니얼에게,


설 연휴의 문턱에서, 올해의 공기가 바뀌는 느낌이 들더라.

사실, 동아시아의 국가들은 럭키하다고 생각해. 한해가 시작되고 계획을 세우고 진짜 움직이기 전에 출발선을 다시 조정할 수 있는 새해가 한번 더 오기 때문에.


우리도 비슷하지. “준비하던 시간”을 지나서, 이제는 진짜로 움직이며 증명해야 하는 구간에 들어섰다는 감각.


지난 미팅이 유난히 길었던 건, 이야기할 게 많아서라기보다


우리가 이제 서로를 “사람”으로만 대하는 관계에서, “일”로도 끝까지 책임져야 하는 관계로 넘어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나는 그 변화가 자연스럽고, 또 필요하다고 믿어.

나는 여전히 네가 잘 됐으면 좋겠어.
그 마음은 예전과 같아.

다만 올해는 그 마음을 “응원”으로만 두지 말고, 구조와 습관으로 바꿔야 할 것 같아.

우리가 올해 해야 할 일은, 사실 아주 단순해.
한 번 더 크게 설계하는 게 아니라, 이미 만든 것들을 현실에서 작동하게 만드는 것.
말이 아니라, 매주 반복되는 작은 실행들이 쌓여서
어느 날 “이건 진짜 사업이 됐네”라는 순간을 만들어내는 것.


나는 내가 할 일을 계속 할 거야.
전 세계를 돌아 다니면서 찾고, 정리하고, 패키징하고, 네가 들고 나가서 말할 수 있는 형태로 만들어서 건네는 일.

그게 내가 익숙한 방식이고, 내가 할 수 있는 책임이라고 생각해.

그리고 너에게 당부하고 싶은 건 하나야.


올해는 “생각이 정리되면 움직이겠다”가 아니라
움직이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사람이 되어줘.
우리는 지금 그 단계에 있어.

나는 네가 가진 삶의 무게를 알아.
가족이 있고, 일상이 있고, 현실이 있지.
그래서 나는 더더욱—우리가 만드는 이 일이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네 삶을 실제로 지탱해 주는 기반이 되었으면 좋겠어.


이번 2026년은 우리에게 “관계”를 다시 정의하는 해가 될 거야.
가까운 사이로서의 믿음은 유지하되,
그 믿음이 흐려지지 않도록 서로에게 일의 언어도 갖추는 해.

그러니 이렇게 약속하자.
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계속 공급하겠다.
너는 흔들려도 계속 실행하겠다.


그 두 가지가 함께 가면, 우리는 생각보다 멀리 간다.

그리고 다음 미팅에서는, 숫자나 계획보다 먼저
네가 그리는 3년의 그림을 듣고 싶어.


bcdW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결국은 “너의 삶” 이야기니까.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어떤 시간을 만들고 싶은지—그걸 듣고 싶어.


연휴 잘 보내고, 건강 잘 챙기고.
뉴욕 다녀와서 다시 이야기하자.


Love Never Fails,

Paul

토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