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으며 경고를 읽어내는 힘

데이터 인문학

오늘 문득, 세상이 울리는 요란한 종소리 앞에 멈춰 섭니다.


모두가 저 종소리에 환호하거나 비명을 지를 때, 나는 소리가 사라진 뒤 찾아올 아주 미세한 진동에 집중합니다. 화려한 뉴스 헤드라인도, 누군가의 큰 목소리도 아닙니다.


내 등골을 스치고 지나가는 찌릿한 전기 자극, 형용할 수 없는 그 '직감적 공포'가 나에게 진짜 데이터를 전송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조언인가, 경고인가, 아니면 이미 실행된 형벌인가?"


누군가는 걱정이라는 가면을 쓰고 나를 협박하고,

누군가는 경고조차 없이 내 삶을 무너뜨리려 합니다.

이 혼란스러운 전쟁터에서, 단 1분이라도 먼저 그들의 의도를 분별할 수 있다면 나의 운명은 바뀝니다. 아니, 어쩌면 누군가의 운명까지도 바꿀 수 있겠지요.


나는 이 '분별의 눈'을 갖기 위해 나 자신을 실험대에 올렸습니다.

내가 가진 경험, 내가 옳다고 믿었던 신념, 그 편안한 낡은 데이터를 매일 아침 부수어 버립니다.

그리고 그 빈자리에 날것의 새로운 데이터를 여과 없이 쏟아붓습니다.


내 자아가 비명을 지르고, 몸과 마음이 고통에 몸부림치지만, 나는 이 과정을 <즐거운 비명>이라 부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한계를 넘어서니, 이제야 세상이 조금씩 투명하게 보입니다.

어떤 협박 앞에서도 웃으며 분석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습니다.


하지만 나는 압니다.

분석이 끝난 데이터는 그 순간부터 박제가 되어 생명력을 잃어간다는 것을.

아카이브에 저장된 데이터는 현실의 50%밖에 담아내지 못한다는 것을.


그래서 나는 멈추지 않습니다.

죽을 때까지 나의 편견을 깨고, 새로운 데이터를 쌓고, 다시 그것을 깨뜨려 나온 부산물들.

그 치열한 과정 끝에 남은 알맹이를 '가치'라는 이름으로 타인에게 건네고 싶습니다.


내가 겪은 고통이 타인에게는 '미리 보는 지도'가 되기를.

나의 분별력이 타인의 1분 뒤를 바꾸는 '나침반'이 되기를.

그것이 내가 이 고통스럽고도 즐거운 분석을 멈추지 않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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