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인문학
나는 오늘 문득, 내가 매일 숨 쉬듯 접속하는 인터넷이 거대한 <쓰레기장>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섬뜩한 느낌을 받았다.
나는 그동안 인터넷이 '정보의 바다'라고 믿었다. 누구나 낚싯대만 드리우면 지식이라는 물고기를 잡을 수 있는 평등한 바다. 하지만 내 착각이었다. 지금 그 바다는 급속도로 매립되고 있고, 거대한 벽이 세워지고 있다.
'정보의 유료화' 말은 그럴듯하다. 양질의 지식에 정당한 대가를 지불한다는 논리. 하지만 나는 그 이면에 숨겨진 날카로운 칼날을 본다.
판사, 검사, 변호사들의 법률 데이터. 최신 의료 논문과 금융 분석 리포트. 진짜 돈이 되고 삶을 바꾸는 <핵심 데이터>들은 이제 높은 담장 너머의 '프리미엄 자산'이 되어가고 있다.
그렇다면 담장 밖, 우리에게 남겨진 것은 무엇인가? AI가 쉴 새 없이 쏟아내는,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조차 안 된 '텍스트 찌꺼기'들. 광고로 점철된 낚시성 기사들. 나는 이것을 <정제되지 않은 수돗물>이라 부르기로 했다.
무서운 것은 격차다.
돈이 있는 자는 검증된 <특급 생수>를 마시며 명확한 판단을 내리고 부를 증식한다. 반면, 그렇지 못한 자는 오염된 수돗물을 마시며, 누군가(정보 카르텔)가 의도적으로 섞어놓은 독극물 같은 조작된 정보에 휘둘리게 된다. 정보의 비대칭이 부의 비대칭을 넘어, <생존의 비대칭>을 만드는 것이다.
나는 이것이 먼 미래의 SF 영화 속 이야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 당장 검색창을 켜보라. 당신이 찾는 진짜 정보는 '로그인'과 '결제' 뒤에 숨어 있지 않은가?
이제 '검색(Search)'의 시대는 끝났다.
누가 더 빨리 검색하느냐는 의미가 없다. 포털 사이트는 더 이상 우리 편이 아니다. 그들은 데이터를 가두고 입장료를 받는 '건물주'가 되기로 했으니까.
이제 나는, 남이 주는 물을 기다리지 않기로. 내 마당에 나만의 <우물>을 파기로 실행한다. 내가 직접 검증한 데이터, 내가 신뢰할 수 있는 원본 지식을 내 컴퓨터(로컬)에 저장하고 소유하는 것. 그것이 다가올 정보 전쟁에서 내가 나를 지키는 유일한 무기, <데이터 주권> 임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지금 당신의 하드디스크에는 무엇이 저장되어 있는가? 단순한 파일인가, 아니면 당신의 삶을 지탱할 <진실의 원본>인가.
많은 분들이 '디지털 자산'이라고 하면 비트코인이나 NFT를 떠올립니다. 하지만 진짜 자산은 당신의 <머릿속 생각>입니다. 문제는 이 소중한 생각을 특정 앱(App)의 감옥에 가두고 있다는 점입니다. 앱이 유료화되거나 망하면, 당신의 생각도 인질이 됩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가장 투박하지만 가장 강력한 도구, '마크다운(Markdown)'을 소개합니다.
어렵지 않습니다. 딱 3단계만 따라오십시오.
마크다운은 '꾸밈'을 배제하고 '구조'만 남긴 글쓰기입니다. 메모장을 켜고 당장 따라 해 보세요.
<예시>
# 이것은 큰 제목입니다
## 이것은 소제목입니다
<예시>
이것은 정말 **중요한 핵심**입니다.
<예시>
이 아이디어는 [[어제의 일기]]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이게 전부입니다. 이 텍스트 파일은 100년 뒤의 컴퓨터에서도, 스마트워치에서도, 심지어 코딩 프로그램에서도 완벽하게 열립니다.
당신이 오늘 # 오늘의 생각이라고 적고 저장한 그 작은 파일 하나. 그것은 단순한 텍스트가 아닙니다. 먼 훗날, 당신을 가장 잘 이해하는 인공지능 비서가 탄생할 때 사용될 가장 순도 높은 **<원천 데이터(Source Code)>**입니다.
화려한 앱을 지우세요. 가장 단순한 텍스트로 돌아오세요. 그곳에 진짜 <데이터 주권>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