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인문학
2026년이라는 새로운 시간의 문턱에서, 수많은 데이터 속에 새겨진 인간이라는 가장 해독하기 어려운 문장을 다시 읽어 내려갑니다. 사람들은 흔히 세상을 흑과 백이라는 이분법으로 나누려 하지만, 제가 마주한 인간의 네트워크는 훨씬 입체적이고 복잡한 명암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저만의 내면적인 필터를 통해 사람들을 세 부류로 조심스럽게 나누어 보며, 그 혼돈 속에서 저의 자리를 찾아가는 연습을 시작합니다.
먼저 '멍청하고 착한 자'들을 떠올려 봅니다. 이 표현은 결코 그들을 낮게 보는 비하가 아닙니다. 그들은 세속적인 계산법에 서툴러 때로는 손해를 보기도 하지만, 그들의 맑은 영혼은 차가운 사회의 온도를 유지하는 소중한 연료가 됩니다. 하지만 오직 선함만 있고 분별력이 결여된 관계는 때로 우리를 원치 않는 방향으로 표류하게 만들기에, 저는 그들에게서 계산 없는 '순수함'을 배우되, 삶의 방향을 결정짓는 '판단'만큼은 맹목적으로 따르지 않기로 다짐합니다.
그다음으로 마주하는 존재는 '똑똑하고 못된 자'들입니다. 그들은 데이터의 흐름을 읽는 능력이 탁월하고 실행력이 매섭습니다. 그들의 유능함에 매료될 때도 있지만, 그 날카로운 교만이 타인을 해치고 오직 자신의 이익만을 향하는 순간, 깊은 배신감을 느낍니다. 그들은 관계를 <융합>이 아닌 <정복>의 대상으로만 봅니다. 저는 이들을 대할 때 <명확한 경계선>이라는 차가운 방패를 듭니다. 그들의 지성은 전략적 참고서로 삼되, 나의 핵심적인 가치와 영혼은 결코 그들의 손에 쥐여주지 않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지향하고, 평생의 동료로 곁에 두고 싶은 이들은 '똑똑하고 착한 자'들입니다. 그들은 세상을 꿰뚫어 보는 차가운 이성과 타인의 아픔을 함께 울어주는 뜨거운 심장을 동시에 가진 이들입니다. 이들과 대화할 때 비로소 영혼의 <데이터 융합>이 일어남을 경험합니다. 그들은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기보다 타인을 세우는 데 사용하며, 그 겸손함에서 나오는 향기는 주변의 어둠을 밀어냅니다.
이제 나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나는 지금 어느 좌표에 서 있는가?" 똑똑함을 추구하되 그것이 타인을 짓밟는 오만이 되지 않기를, 선함을 간직하되 그것이 나를 잃어버리는 어리석음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내가 먼저 <똑똑하고 착한 사람>이라는 빛이 되어야, 내 주변에 그런 빛들이 모여들어 거대한 성좌를 이룰 것임을 믿습니다.
2026년, 타인을 분류하는 행위는 결국 내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지를 결정하는 거울이었습니다. 오늘도 '똑똑하고 착한 자'의 길을 걷기 위해, 제 마음의 데이터를 겸허히 정제해 나갑니다.
올 한 해, 나의 삶에 행복한 데이터가 가득하기를, 그리고 그 데이터가 타인에게도 따뜻한 이정표가 되기를 스스로에게 약속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