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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알레르기(Human Allergy)

데이터 인문학

우리는 저마다 음식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알레르기를 가지고 살아갑니다. 어떤 이는 호두에, 어떤 이는 들깨에, 또 다른 이는 여러 먹거리에 알레르기를 겪습니다. 다행히 나는 크게 조심해야 할 음식 알레르기는 없지만, 늘 깨닫게 되는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인간이 음식 없이는 삶을 이어 갈 수 없듯, 사람 또한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모든 만남이 평온한 것은 아닙니다.


누군가와의 관계가 나를 힘들게 하고, 또 잘못 엮이면 서로에게 해가 되는 ‘관계 알레르기’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음식 알레르기로 인한 몸의 고통은 약이나 치료로 회복할 수 있지만, 관계로 생긴 상처는 그렇지 않습니다.


상호 간의 알레르기 반응이 반복되는 관계는 삶을 소중하게 지켜야 할 우리 모두에게 작은 지옥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지혜로운 옛 선인들은 ‘아무와 나 깊은 관계를 맺지 말라’는 말을 남겼던 것이겠지요.


결국 중요한 것은, 내가 상대에게 어떤 사람으로 다가가고 있는지, 또 내가 만나고 있는 사람이 나에게 어떤 의미와 영향을 끼치는지를 끊임없이 성찰하는 일입니다. 인간으로서 관계를 피할 수 없다면, 그만큼 더욱 현명하고 온전하게 관계를 선택하고, 지켜내야 한다는 사실을 이제야 더 깊이 이해합니다.


"모든 만남에 성급히 마음을 내어주지 말고, 나와 상대가 서로를 건강하게 존중하며 지켜낼 수 있는 관계인지 먼저 살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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