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국민학교 12번 소풍
세 번을 뺀
아홉 번
대흥사로 갔다.
봄 소풍때는 모내기
가을 소풍때는 추수
어머니, 아버지
몇 번 못 오셨다.
다른 집 동무들
대흥사 절에서
엄마랑 같이 김밥먹을 때
동그랗던 내 마음,
같은 반 일순이네 엄마 윤리아짐
살며시
빨간 사과 한 알 건네셨다.
또로록
눈물 한 방울,
눈물에 씻긴 사과
목 메어
한 입 베어물고 말았다.
가을날 소풍은
빨간 사과 한 알
간직한 날로 내 기억에 묻히었다.
2.
언젠가 나이먹었을 적에
어머니는 왜 가지 않았는지
후회스럽다고 하셨다.
뭐가 그리 바빴는지 모르겠다며......
3
내 맘속에 그리고 눈가에
빨간 사과에 떨어졌던
그 눈물 다시 흐른다.
또로록,
눈물 한 방울
나보다
더 허전해하셨을 어머니, 아버지 생각에
또 한 방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