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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월의바람 Nov 13. 2022

이별을 당하는 중이다

오늘밤은

달이 비에 가리었다.


건너편 안산

몇 남지 않은

가을 이파리도

비에 젖은 제 몸에 못이겨

이별을 당하는 중이다.


아직 겨울을 완벽하게 넘어서지 않은

가을과의 이별이 슬픈건

다시는 보지 못해서가 아니라

보지 않아야할 것같은

당신의 의지 때문이다.


밀려오는 감정은

허전함인지

공허함인지,

둘은 무슨 차이일까


아직 가을 같은데

몸의 가을과

생각의 가을이 서로 다른가 보다.


별이 지듯

담쟁이 이파리 지고

가을도 따라 지면

이 비는 그치겠지.


그때 오는 것은

당신같은 첫눈일까

첫눈같은 당신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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