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배나무에 여럿
매달린 배
몇 해전 들어온 나무는
몇 차례 자리를 옮기었다.
하얀 이(梨)꽃이 피고지고
콩알만한 열매는
바람의 이야기며
하늘의 이야기며
새들의 이야기며
소나기의 이야기며
온갖 전설을 담고
노란옷에 숨어버렸다.
감춘 것이
어디 전설 뿐일까?
속살도 감추었다.
새색시 속색이듯
가을하늘에 매달려,
오늘밤
이야기 들으랴 한다.
달빛은 구름에 가리었고
별들도 숨을 죽인 이 밤
배나무 이파리만
팔랑이는데,
무슨 말이 필요할까?
5월의 바람은 긴 대나무가지로 구름처럼 걸려있던 법학박사 학위를 따고선, 추억처럼 사진으로 담은 풍경이나 일상을 시라는 물감으로 덧칠하는 화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