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월의바람 Nov 18. 2022

올 대추는 풍년이겠다

아내는 대추를 좋아해

몇 년 전에

큼직한 나무를 들였다


올봄 유난히도

꿀벌이 부지런히 움직이니

올 대추는 풍년이겠다


장맛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꽃을 피워대니

올 대추는 풍년이겠다


이렇게 기대하는 마음이

커질 무렵

사달은 났다


웬걸,

이름은 고운 선녀나방이

가지에 매달린다


가을 대추 속심에 자리하는

선녀나방 애벌레에게

올 대추는 풍년이겠다


아이고,

가을색 대추의 주인은 이미 정해져 버렸다.

이를 어쩐다,

작가의 이전글 이야기 들으랴 한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