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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월의바람 Dec 06. 2022

눈 내리는 소리

눈 내리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새벽녘

사라락 사라락 거리며

내리는 소리


창호지 문지방을 넘어

귓속을 간지럽히던

내 유년의 눈 내리는 소리


그럴 때면 일어나

채비하고 뒤안의 싸리빗자루 챙겨


할머니댁 가는 눈 길을 내고

할머니 미끄럽지 않으시도록

마당을 쓸면

훤히 터오르던


그날의 추억들


오늘처럼 내리는 눈은

송이마다 작은 추억들 하나씩 매달려

내 맘속에 던지어진다


이제는

시골집 문지방은

거두어졌고


창호지를 넘어서던 눈 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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