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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월의바람 Jan 12. 2023

잔설(殘雪)

어느 산길을 걷다가

<잔설(殘雪)>

--- 어느 산길을 걷다가


잔설(殘雪)이 남겨지고

누군가 누워있는

양지바른 곳

한적하다 못해

새소리 조차 들리지 않는 적막함이

쉬어가라는 듯

지나가는 나를 잡아끈다

이 집 주인은

생전에 어찌 지내셨길래

그 흔한 새소리도 없이

묻혀있는지

다행히 나라도 이렇게

두런거리는 걸 보면

전생에서라도 내게

좋은 일을 했나보다

나 또한 저렇게 누우려니

돌돌돌 물소리 끊이지 않고

솔솔솔 솔바람 멈추지 않는 곳에

자리해 달라는 말을 남길까 (2022.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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