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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월의바람 Oct 27. 2022

전봇대 사이사이

하늘길 말고,

하늘에 걸려있는 길도 많다.


파란 하늘에,

구름 낀 날에도,

안개에 잠겨있는 날에도,

길은 선명하다.


가끔, 새들이 쉬어가고,

바람의 노랫소리도 들려주고,

젖은 몸 말리려는 듯

구름도 걸려있다.


예전엔, 풍경을

망친다고만 생각했는데,

전봇대 사이사이 이어진 길,

이제 보니 멋진 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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