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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비 Jul 07. 2021

34살의 여름


사진일기가 쓰고 싶어서 사진첩을 열었는데, 발견한 뭉텅이 사진들.


한 때는 내 삶을 다 빼앗어 간다고 생각했던 그 아이는, 묵묵하고도 씩씩하게 자라나 엄마의 뒷모습을 찰칵찰칵 해주는 어린이로 성장했다. 그리고 진부하지만, 내 인생의 전부가 되었다.



모든 것은 다 때가 있다. 34살의 여름, 나에게 주어진 임무는 이 4살의 아이가 행복한 아이로 자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


오후의 놀이터를 함께 즐기고, 자전거를 배우고, 킥보드를 익혀가도록 도와주는 것. 놀이터에서 같이 놀고 싶은 친구가 있다면, 같이 놀 수 있는 장난감을 빠르게 집에서 가지고 나와 뒤에서 기다려주는 것.


가끔은 익숙해서, 회사인으로서의 삶이 바빠서.

잊게 되지만 잊지 말아야 할 나의 임무이자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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