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비 May 19. 2016

갈비찜과 위스키 <916솜씨>

맛있는 술집에서 만난 기가 막힌 갈비찜

004. 옥수동 <916솜씨>

갈비찜 원정을 시작한지 
아직 4개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생각보다 갈비찜 맛집을 찾기가 어렵다. 

갈비찜은 맛있는 음식인데 왜 대표할만한 맛집이 없지? 라는 고민을 해보면 세 가지로 귀결되는데, 
1. 갈비찜은 집에서 해먹는 음식이라는 편견이 강한 음식이다. (우리 엄마 갈비찜이 최고다)
2. 한국사람들은 생각보다 갈비찜을 좋아하지 않는다. (?)
3. 간장 베이스의 갈비보단 매운갈비가 더 많이 사랑받는다 (??)


하지만, 갈비찜의 막강한 장점이 있었으니!

바로 주종을 가리지 않고 술과 너무너무 잘어울린다는 것이다. 
특히 레드와인이랑 갈비찜의 조화를 맛보지 않은 분들이라면 이번 주말에 갈비찜과 레드와인을 함께하기를 추천한다. 입을 감싸는 갈비찜의 달콤짭잘한 맛을 레드와인이 무겁게 잡아주는것이 정말로 기가 막힌다. 


애니웨이, 
갈비찜 맛집에 집착하기 보다는 갈비찜을 요리하는 음식점을 찾아보고자 맛있는 술안주를 요리하는 916솜씨로 발걸음을 옮겼다. 은은하게 졸인 갈비찜과 위스키를 한 잔 하러 - 

916솜씨는 아파트 앞 상가에 있는 작은 가게이다. 요즘 이런 분위기의 식당을 심야식당 같다고 이야기 하는데 정말 그렇다. 회사에서 지친 몸을 이끌고 맛있는 음식에 술 한잔 하고 싶은 그런곳 -
옥수동 뿐만 아니라 서울의 많은 사람들에게 916솜씨는 이미 유명한 식당이었다. 

역에서 내려 마을버스를 타고 구불구불 올라가면서 
어떻게 이런 가게가 소문이 나고, 풀로 예약이 되어 있을까 궁금했는데 
갈비짐찜 한 입을 먹자 마자 음식점은 맛이 좋으면 성공하게 된다라는 진리를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솜씨 916은 시즈널한 재료를 바탕으로 메뉴를 구성하는 음식점이다. 그리고 내부 분위기는 따뜻하고 정감있다. 

인스타에서 보고 마음을 빼앗긴 은은하게 졸인 갈비찜이 없어졌을까봐 전화로 확인도 하고 갔는데, 

막상 이 집에 가니 갈비찜이 아닌 이 가게의 시그니처 메뉴들이 엄청 먹어보고 싶었다. (백명란 마전, 볶음밥 등)


입맛을 돌게하는 위스키가 먼저 나왔다.

집에서 잘 먹지 않는 독한 술인데 이 날 따라 홀짝홀짝 잘도 들어갔다. 

드디어 갈비찜 등장!

은은하게 졸여서 그런지 몇 번 씹지 않아도 살살 녹는 맛이 일품이었고

밥 반찬으로도 좋았지만 술과 함께 먹기에 좋은 맛이어서 요즘 같이 더운 여름에 아사히 생맥주에 함께 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서 엄마가 해주는 기름진 갈비찜이라기 보다는 담백하고 기름을 싹 잡은 맛이 진짜 진짜 맛있었다. 
좋은 건 크게 다시 한번 - 


집 앞에 있었으면 좋을 것 같은 술집, 

우리 동네에 항상 있었으면 좋겠는 갈비찜 집

916솜씨는 음식 맛과 분위기 두 가지를 사로잡은 매력이 있는 곳이었다. 


갈비찜 백단 우선생의 우슐랭스타



+ 여럿이 가서 갈비찜 하나 시키고, 다른 메뉴도 시켜드세요! 
++ 진짜 이런 곳에 있을까? 하는데, 이런 곳에 있네요! 



매거진의 이전글 여주아울렛을 간다면 <오미가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