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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무 Sep 24. 2024

숙제인가 축제인가

2024.9.24 일기

고된 인생을 살아온 한 할머니가 자신의 삶이 숙제의 반복이었다고 고백한다. 그러면서 젊은이들의 삶은 숙제가 아닌 축제였으면 좋겠다고 하신다. 마치 나에게 하는 말과 같이 들렸다.  


나의 삶은 숙제였는지 축제였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숙제는 외부로부터 나에게 주어지는 과제이다. 그 과제가 필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나 언제까지 숙제만 반복하며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다. 돌이켜보면 다행히도 숙제를 하면서 살아온 것 같지는 않다. 나름대로 내 마음의 끌림을 따라온 삶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숙제가 없어진 건 아니다. 최근 들어 숙제가 많아진 느낌이다. 하던 일을 계속하는데 왜 숙제를 하는 마음이 들었을까? 


본래 하던 일보다 더 많은 일을 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여유를 부릴 수 없는 삶. 축제를 즐기기가 어렵다. 꼭 여유시간에 축제를 즐기러 나가지 않아도 여유가 있을 땐 일의 마무리가 축제와 같이 느껴졌었다. 보람도 있고, 감동도 있었다. 여유가 없다는 건 보람을 느낄 새도 감동을 느낄 새도 없다는 걸 말하는지도 모르겠다. 


속히 축제가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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