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05(월) 21:36
저는 매일 글을 쓰기 전 그날의 기분에 맞춰
2025년 2월에 3주 동안 다녀온 홋카이도 혼자여행
사진을 한 장씩 첨부합니다(이 또한 연재예정이에요)
글을 쓰기 시작하게 된,
글쓰기를 좋아하게 된 의미 있는 여행이거든요.
한 2,000장 되는데 그거 다 쓰면.. 연재는 끝납니다.
(겹치는 거도 많은데.. 흑)
그러나, 그 사이에 홋카이도 혼자여행을 다시 다녀오게 된다면? 리셋!
오늘의 사진 [2025.02.16(일) 18:00]
하코다테의 야경.
흠 오늘은 현생의 마음이 너무 힘들어
이때 찍은 사진에 대한
감정과 감성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 흑
야경을 혼자 보던 공허함은 비슷한데
기분과 감정은 너무나 다른
이 예쁜 하코다테 야경사진은
다음에 재탕할 때 감성을 끄집어 내봐야지
원래 나는 아침에 눈을 뜨면
기분일기로 하루를 시작하곤 했다.
이 건 내가 블로그를 개설하고
아침의 기분을 매일 기록하기로 한
3월 28일 금요일부터
하루도 빼놓지 않고 해 놓던 일
(고쿠라 2박 3일 혼자여행 때 빼고)
그러나 오늘은 도저히 기분일기를 쓸 맛이 안 났다.
그니까 원래의 나라면
기분일기를 써야 하루를 시작하는 거 같고
그 뒤로 현생을 할 의욕도 생기고
계획도 세우곤 했는데
오늘은 도무지
아침에 기분일기를 썼다가는
하루 종일 찝찝한 채로
아니 이 감정과 울적한 기분에 하루 종일 휩싸여
아무것도 못하게 될 것 같아서
그냥 메모장에 짧게 기록만 하고
하기 싫은 현생에 더욱 집중했다.
그리고 지독하게 앉아서 집중을 하다
더 이상 머리가 아파 못하게 되자
이렇게 글을 쓴다.
전 연인이 꿈에 나왔다.
사실 꿈에 자주 나오는 편인데
이번에는 몹시 서로 그리워하고 보고 싶어 했다.
그 꿈이 사실 나에겐 너무 충격적이었다.
아침에 눈을 뜨니 무려 오후 1시가 다되어가고 있었다.
나는 어디 아프지도 않고
어제 딴짓을 하느라 늦게 자지도 않았다.
오히려 어제 저녁에는 면접준비가 하기 싫어
밤 10시부터 불을 다 끄고 유튜브 등을 보며
잘 준비를 하다가 밤 11시쯤에 잠들었다.
그랬는데 거의 13시간 육박하게 잠을 잔 것이다.
그리고 그 기나긴 잠은 의도적이었다.
전 연인이 꿈에 나왔기 때문에.
그리고 이번 꿈에서는 처음으로
나는 너무나도 그를 그리워했기에
사실 전 연인은 내 꿈에 종종 등장한다.
나와 3년을 친구로, 4년을 연인으로 지낸 사람.
나의 20대 젊은 시절의 대부분을 함께했던
내 인생에서 없어서는 안 될 사람
가족이기에 헤어질 수 없었던 사람
그런 그에게 나는 지독하게 사랑이 떨어졌고
사랑을 넘어 정 마저 떨어졌었다.
하지만 가족과 다름없던 그와 헤어지는 게 무서워
참고참고 버티고 버텼지만
어느 드라마의 명대사처럼
밥 먹는 모습이 꼴보기 싫어져서
그 지경으로 내 마음이 바닥이 났을 때,
나는 그와의 7년의 시간을
차가운 문자 한 통으로 통보해 버리고
내 기억 속에서, 인생에서 송두리 째 삭제시켰다.
나에겐 어찌 보면 무서운 습성 하나가 있다.
나에게 인간으로서의 가치가 떨어지게 되면
내 머릿속에서 '삭제' 시켜버린다는 것이다.
그렇게 그 사람과 함께한 기억조차 날려버려
추억도 원망도 없고 행복을 빌어주지도 않는다.
그냥 나에게서 죽은 사람.
원래부터 나에게서 없었던 사람이 된다.
이런 나에게 전 연인 또한 처음부터 내인생에
없었던 사람이었고, 그가 내꿈에 나와도
나는 늘 제 3자에 입장에서 바라보곤 했다.
아무감정 없이.
그런 그와 내가 헤어진 지 7년이 다 돼가는 이 시점
그를 알게 된 시간과 잊혀진 시간이 비슷해진 이 시점
헤어지고 처음으로
내가 그를 그리워한 것이다.
꿈에서
너무 혼란스러웠다.
꿈에서 그는 내가 이제껏 꿈에 나왔던
모습 중 가장 힘들어하는 모습이었고
나에게 네가 너무 보고 싶었다며
그 감정을 너무 절절하게 토해냈다.
하지만 더 혼란스러웠던 건
나 또한 네가 보고 싶었고
내가 얼마나 지금 힘든지, 너와 헤어진 이후
어떠한 상황을 겪어 지금의 내가 되었는지
나 또한 감정을 담아 그에게 이야기했다는 것이다.
그렇게 꿈속에서 나는 비 오는 날
맨발로 그의 차에 타서
한참을 이야기하다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그 꿈에서 겪은 상황 속 감정이 너무 강렬해서
과연 내가 이 사람과 사귀었던 시절이 있었나?
할 정도로 내 인생에서 희미해졌던 그가
너무 또렷하게 기억이 나서
나는 꿈에서 그를 다시 만나고자 그렇게
억지로 눈을 감고 더 잠을 잤던 것이다.
그렇게 긴 꿈을 꾸고 아침에 몸을 일으켜
씻고 옷을 갈아입고 소파에 앉았지만
갑자기 너무나 강하고 진하게 올라온 그리움에
나도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고,
어떻게 수습 해야 할지도 모르겠던
그런 하루.
그래서 나는 이 복잡한 마음을 가라앉히고자
그렇게 하기 싫던 면접준비를 9시간동안
내리 쉬지 않고 하다 도저히 더 하지 못하게 될 정도로 지쳤을 때 결국 글을 쓴다.
매일 올리던 홋카이도 여행 사진과
그 감성도 같이 쓰고 싶었지만
도저히 그에 대한 감정 외엔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아, 오늘은 이조차 쓰기 버겁다.
의도치 않은 전 연인에 대한
짙은 그리움과 연민이
너무 나를 강하게 지배해서
정신 차리기까지 긴 시간이 필요해서
묘하고 낯설고 서글픈 하루였다.
그리고 웬만하면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