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사랑했던 그가 꿈에 나와 일부러 눈을 뜨지 않았다

2025.06.10(화) 11:11

by 디그레시움

홋카이도 여행사진을 보고 현생과 다른 행복한 나를

되새김하는 것이 덜 고통스러워지고

다시 담담하게 추억을 되새길 수 있게 되길




꿈에 그가 나왔다.

이제 일어나야지 하고 시계를 확인하고

잠깐 다시 잠에 들었는데


그 짧은 순간에 그가 나타났다.


내 인생 살면서 가장 사랑했던 사람

사랑한다 표현이 부족할 수도 있구나 알게해준 사람

사람을 사랑하는 걸 넘어 소유하고 싶었던 사람


너무 사랑해서 그와 함께하지 못한 시간들은 다 무의미

하게 느껴져 오로지 그의 연락만 기다리고


그가 너무 보고 싶어 온몸이 아팠던,

상사병이라는 걸 처음 알게 한 사람


그가 나에게 또렷하게 나타났다




처음에 그의 목소리와 이름을 들었을 때

마음이 쿵 떨어지는 것 같았다.


그래서 그를 찾으러 바로 뛰쳐나갔는데,

누군가 나를 잡고 가지 못하게 했다


나는 허탈한 마음에 거리를 떠돌다가

뒤에서 내 이름을 부르는 그를 마주했다


뒤돌아봤다. 10년 전 그 모습 그대로였다

나는 뛰어가 끌어안으며 너무 보고 싶었다고

왜 내게 헤어지자 했냐고

나 너무 죽을 듯이 힘들었다고 토해냈다


그리고 그와 손을 잡고 이제껏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하며 너무 내 상상과 똑같은 그의 얼굴을

정신없이 쳐다보며 겨울거리를 걸었다.




하지만 난 꿈속에서도 알고 있었다


이건 꿈이라는 것을

그가 내 손을 잡고 이야기하는 이 순간이

현실이 아니라는 것을


그래서 나는 질리도록

그의 얼굴을 보고

그의 손을 잡고

그의 목소리를 듣고 싶었지만


내 몸이 허락하는 한

끝없는 잠에 빠져 그와 함께하고 싶었지만


이 시간이 길어질수록 허탈감은 커질 것임을

알고 있기에, 더 마음이 아파올 것 임을 알기에


눈을 떴다.

그리고 역시나 예상대로

그는 없었다.


꿈이었다.


이 세상 모든 사랑노래로 표현하지 못할 정도로

사랑했건 그가 꿈에 나와 반가웠지만 슬픈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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