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했고 잊지 않는다 하였고

by 김필



내 세상은 소란스러웠어요

우리는 조우하였지만

난 좁다란 사람이기에

당신이 들어올 자리는 없었어요


내 세상에 보장되어 있는 건

뜨는 해와 져가는 밤 정도였어요

그리곤 알 수 없는 깊이의

허무와 미련이었죠


그럼에도 그날로 돌아갈 수 있다면

난 그러할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충만해오는 당신이었으니까


모여드는 모든 것에

이름을 불러 주었었지

수많은 날 속에 박힌

아른히빛나는 순간들


그래서 이 손에서

그리움 놓는 날 없었어요

바람들을 머금은 어둠은

아득한 꿈이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