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열

by 김필



촛불을 켜고서

난 글을 적어나가지

어떤 이는 내가 슬프고

또 허망하다 해

난 글이 좋을 뿐이고

단어들이 모여

몇 문장 글이 되는 것에

대해 놀라워하는

사람이지

그래서 그 말들이 맞아

가는 불빛 아래서

분투하는 사람

글을 적지만

불리어지지 않는 이

시어만이 찾아와

가만히

내 밤에 깃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