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모르는 시간들

by 김필



나는 울음이 많은 아이였어

어머니는 날 감싸 안아주셨지만

그걸로도 부족한 아이였지


난 약했고 겁이 많았고

앞으로 펼쳐질 세상을

알아채기라도 한 듯 늘 슬픔 중에 있었지


어머니도 날 낳았을 땐 앳된 여인이었어

그때 포기해야 했던 게 많았을 거야

그러나 적절한 어떤 보상도 없었지


세월이 흐르고 난 더 이상 울지 않는

어른이 되었고

그건 전부 어머니 덕분이었어


마땅히 자처해 헌신했던 사람

내 슬픔을 양팔 벌려 끌어안던 사람


당신이 한숨지으면 내 세상이 흔들려

난 당신의 눈물을 끝까지 지켜보지 못하겠어


야속한 시간은 계속해서 가고

난 단어를 고르고 골라

끝으로 전할 인사말을 준비해야겠지


타오르다 반드시 꺼져야하는 당신의 일생

당신과 걷다가 우뚝

멈춘 세상은 오, 금빛 황혼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