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달이 떠있어서

by 김필



어떨 땐 생각한다
쓰지만 시가 되지 않는 일에 대해

그건 그것대로 의미였다
내 간절함과는 다르게
모든 게 글이 될 필요 없었다

많은 것들이 하루 속에 차 있었지만
생은 결코 드라마틱하지 않았고
실로 많은 날이 평이했다

어쩌다 간혹 진실은 떠가고
운 좋게 그걸 건져 올릴 때 있었다
홀로 물결의 길목에 서있곤 했다

무상함에 열심이던 난
참방이는 심연에
자주 그리고 오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