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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tGPT에게 DiiVER 브랜드 키트를 의뢰했다

AI시대, 브랜딩을 완성하는 두 가지 힘

by DiiVER

요즘 일하면서 챗GPT나 젬미니 같은 생성형 AI 많이 쓰시죠?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기획서를 쓸 때도, 리서치를 할 때도, 문장을 다듬을 때도 거의 매일 켜놓고 작업합니다. 이제는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자연스럽게 AI에게 먼저 물어보는 게 습관이 된 시대입니다.


그러다 문득 이런 궁금증이 들었습니다.


AI에게 DiiVER 브랜드 키트를 만들라고 하면, 어떻게 나올까?

굿즈·키트 제작을 수천 건 해온 회사가 우리 브랜드의 키트를 AI에게 묻는다는 건 아이러니지만, 그렇기에 더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가볍게 아래와 같은 질문을 던져봤습니다.


그림1.png ChatGPT에게 DiiVER 브랜드 키트를 만들어 달라고 했다


AI의 반응은 예상보다 빨랐고, 심지어 꽤 ‘그럴듯’했습니다. 톤앤무드, 예산, 구성, 목적까지. 논리적으로 보면 꽤 충분히 합리적인 수준이었습니다.


그림2.png ChatGPT의 브랜드키트 제안


하지만 묘하게 DiiVER 같지가 않았습니다. 구성은 적절했지만, 뭔가 우리 브랜드만의 색깔이 없다랄까... 틀린 제안은 아닌데 DiiVER 만의 결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BI나 디자인 톤앤무드는 별도로 학습시킨 터라 해당 질문에는 상세하게 넣지 않았습니다)


아래는 얼마 전, 저희가 직접 기획하여 제작한 DiiVER 브랜드 키트 입니다. 구성 자체는 크게 다르지 않은데 완전히 다른 키트처럼 보입니다. AI가 만든 키트와 사람이 만든 키트는 목적은 같아도, '느낌'은 전혀 달랐습니다. 그 차이를 실감하면서 이번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림5.png DiiVER 브랜드 키트


AI는 효율을, 사람은 감도를


AI가 브랜드 실무에서 도움을 주는 건 분명합니다. 시장조사나 구조 잡기, 아이디어 초안 같은 기초 작업은 AI가 사람보다 빠르고 안정적으로 처리해줍니다. 여러 글로벌 리포트에서도 반복적으로 언급되는 내용이죠. 실제로 많은 기업들이 AI 도입 이후, 기획 초안 작성 및 자료 정리 시간이 줄었다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보고서는 공통적으로 말합니다. 브랜드의 인상, 소비자가 느끼는 온도, 특정 브랜드만의 결을 만드는 일은 기술만으로는 완성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Harvard Business Review에서도 '브랜드를 기억하게 하는 힘은 기능이 아니라 감정적 경험'이라고 설명합니다.


결국 AI는 브랜드의 틀을 잡는 데 강하지만, 브랜드가 ‘어떤 느낌이어야 하는가’를 결정하는 감도의 영역은 여전히 사람의 역할이 더 큽니다.


그림8.png AI vs Human <출처: Unboxfactory 페이스북(좌), AI Starry Eyed(우)>


결국, 브랜드 경험은 사람이 완성한다


패스트푸드 매장에서 키오스크로 주문을 했던 경험 있으실 겁니다. 키오스크는 주문 속도와 정확도를 높여줍니다. 편리하죠. 하지만 편리함 만으로는 브랜드 충성도를 만들기 어렵습니다. 그 매장을 다시 찾게 하는 건 직원의 인사, 말투, 표정 같은 인간적인 접점입니다. 효율은 기술이 만들지만, 고객의 기억에 남는 경험은 걀국 사람이 완성합니다.


스타벅스의 '메뉴얼 + 손맛'

스타벅스는 예측 시스템, 제품 표준화, 공정 자동화 등 운영의 많은 부분을 기술로 최적화한 기업입니다. 덕분에 세계 어디서든 일정한 품질을 유지하는 글로벌 카페 브랜드가 될 수 있었죠.

하지만 스타벅스를 지금의 브랜드로 만든 건 기술만이 아닙니다. 고객에게 기억되는 건 바리스타가 건네는 추천 한마디, 손글씨 메시지, 매장의 공기처럼 사람이 만든 것들입니다. 기계적 효율과 인간적 따뜻함이 함께 있을 때 브랜드의 인상은 훨씬 강렬해집니다.


그림6.png 스타벅스 라떼 아트 <출처: 스타벅스 홈페이지>, 손글씨 메시지 <출처: Business Insider>


애플스토어의 '지니어스바'

애플 제품의 정보나 설명은 웹사이트나 챗봇이 더 빠르고 정확하게 설명해줍니다. 그런데도 많은 이용자들이 문제 해결을 위해 애플 스토어 지니어스바를 찾습니다. 직원의 태도, 설명 방식, 배려에서 느껴지는 인간적인 요소 때문입니다.

기술이 틀을 잡고, 그 위에 사람의 감정이 더해지면 브랜드는 단순한 기능을 넘어 '경험'이 됩니다. 그리고 이 경험이 '충성고객'을 만듭니다.


그림7.png 애플스토어 지니어스바 <출처: 연합뉴스(좌), 테크홀릭(우)>



DiiVER의 방향


AI가 만들어주는 효율과 사람이 만드는 감도는 서로 다른 영역이지만, 브랜드를 완성시키는 데는 두 요소가 함께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굿즈라는 결과물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같은 구성이라도 누가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브랜드 경험이 만들어집니다. AI가 만드는 것은 '형태', 사람이 더하는 것은 브랜드의 '감도'입니다. 그래서 DiiVER는 기술을 거부하거나 과신하지 않습니다. 기술이 잘하는 영역은 기술에게 맡기되, 브랜드의 결을 만드는 단계는 여전히 사람의 감각으로 채워야 한다고 믿습니다.


올 한 해 내내 DiiVER는 제작과 운영 상의 프로세스를 디지털화하는 미션을 수행해왔습니다. 곧 고객 주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AI 솔루션도 상담에 도입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고객에게는 더 합리적이고 빠른 제안을, 내부 팀에게는 더 높은 효율을 제공할 것이라 기대합니다. 그리고 기술을 통해 번 시간만큼 우리는 사람만이 만들 수 있는 감도에 더욱 집중하려 합니다. 기술이 기반을 다져주면, 그 위에 브랜드의 인상을 만드는 일은 여전히 사람의 몫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브랜드는 효율로 기억되지 않습니다. 기억을 남기는 건 언제나 사람의 고민과 감각입니다.

그 사실을 잊지 않는 것,

그게 DiiVER 가 앞으로도 지켜가려는 브랜딩의 방향입니다.


DiiVER가 말하는 감도, 실제 작업물로 확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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