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즈 제작 케이스 05. BI 디자인:과정담/와인투고/전남선거관리위원회
브랜드 굿즈 제작 의뢰를 받을 때면 자주 듣는 질문이 '디자인도 가능하신가요?' 입니다. 이러한 질문을 하는 클라이언트 분들의 상황은 세 가지로 분류될 수 있는데요. 1. BI는 있으나 굿즈 시안 작업이 어려운 상황, 2. 브랜딩과 굿즈에 적용할 만한 비주얼 BI가 없는 상황, 3. 정말 아무것도 없는 상황입니다. DiiVER는 세 가지 상황 모두 굿즈 기획/제작이 모두 가능하지만 오늘은 2번과 3번 상황에 놓인 브랜드 케이스를 예시로 BX 디자인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조금 자세히 설명을 드리고 시작하겠습니다. 2번의 상황의 예시를 들자면, 기업 BI가 있으나 굿즈에 사용할 만큼 트렌디하지 못하거나 구성품과 어울리지 않는 경우 혹은 브랜드 비전과 컨셉 등 정성적인 BI는 있으나 비주얼 BI 즉, 브랜드 로고/컬러/심볼 등 디자인적인 요소가 없는 경우를 들 수 있습니다. 3번의 경우, 이벤트/캠페인 아이덴티티가 아무 것도 없거나 소형 브랜드 혹은 단체 및 공공기관 등에서 트렌드에 맞는 디자인을 하기 어려운 상황을 예시로 들 수 있습니다. 오늘 이야기할 사례들은 2번 중, 후자(디자인적 BI가 없는)의 사례와 3번상황입니다.
1. 브랜드 네이밍부터, 패키지 & 인테리어까지 완성한 BX 디자인
먼저, 2번 상황에 적합한 케이스의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프리미엄 과일 가게 브랜드 과정담은 브랜드 런칭 및 오프라인 매장 오픈에 맞춰 브랜드의 핵심가치와 비전을 담은 브랜드 네이밍과 BI 디자인을 DiiVER에 요청했습니다. 비주얼 BI와 브랜드 네임을 제외한 BI는 이미 구축이 된 상황이었습니다. 따라서 브랜드 핵심가치인 신선하고, 상품성 및 전문성이 높은 프리미엄 과일을 취급하고, 과일에 대한 정보를 알기 쉽게 제공한다는 메시지를 담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였습니다. 이런 포인트를 두고, 브랜드 네이밍과 전체적인 디자인 기획을 시작했습니다.
과일의 생산부터 소비자의 섭취까지의 전 과정은 물론, 브랜드 전문성과 섬세함을 담아 '과일과 정성을 담다'라는 뜻을 내포한 '과정담'으로 네이밍을 기획했습니다. 이에 따라 '담다'에 초점을 맞춰 BI 디자인도 진행했습니다. 위에서 보았을 때, 과일을 보자기로 정성스럽게 감싼 모양을 형상화한 심볼을 비롯해 다양한 그래픽으로 활용할 수 있는 패턴을 개발했습니다. 이러한 BI 디자인을 활용해 패키지 역시 제작했으며 전체 인테리어에도 적용해 브랜드가 갖고 있는 핵심 가치와 정체성을 소비자가 직접 비주얼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BX를 완성했습니다.
2. 브랜드 굿즈를 위해 브랜드 비전을 담은 BI 디자인
또 다른 사례를 통해 추가적으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테이크 아웃 와인 전문점 와인투고는 테이크 아웃과 딜리버리 전문인 와인 매장의 BI 디자인을 DiiVER에 요청주셨는데요. 와인투고 역시 과정담과 마찬가지로 비주얼 BI만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오늘의 나를 위한 와인이라는 브랜드 슬로건과 자연 본연의 맛, 다양한 와인의 재미있는 스토리와 맛, 와인에 대한 정보가 없어도 친절하게 큐레이션 서비스 등 핵심 가치와 비전을 반영하는 것을 포인트로 기획을 시작했습니다.
테이크 아웃 및 딜리버리 전문인 브랜드인 만큼 패키지와 브랜드 굿즈에 가장 많이 활용될 것을 고려해 심플하고 눈에 띄는 디자인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비전 중 하나인 '자연'을 형상화 하는 딥그린 컬러와 새싹을 녹여낸 와인잔 디자인으로 브랜드 가치와 비전을 동시에 담은 BI를 완성했습니다.
3. 캠페인 목적과 타겟 취향을 담은 BI 그리고 브랜드 굿즈 디자인
이번에는 3. 정말 아무 것도 없는 상황의 사례에 대해 이야기 하겠습니다. 전라남도선거위원회는 2022년 6월 1일 지방선거 중, MZ 세대의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캠페인을 진행함과 동시에 캠페인 굿즈도 제작했습니다. 이 캠페인 굿즈의 전체 기획, 디자인, 제작까지 전부 DiiVER가 진행했는데요. 캠페인 방향성과 목적 외에 BI라 할 수 있는 것이 없어 굿즈에 담길 슬로건과 문구, 그리고 심볼과 컬러까지 전부 기획 후 제작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캠페인이기 때문에 굿즈를 통해 투표를 자연스럽게 떠올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한 표, 한 표가 정말 소중하다는 메시지를 '십시일반', '적자생존', '갓생살기' 등 MZ 세대가 선호하는 언어유희를 활용해 주요 문구로 사용했습니다. 또한 메인 슬로건은 직설적으로 'Let's Go Vote'로 도출해 레트로 무드를 녹여 전체 굿즈를 디자인했습니다. 특히, 패키지 상자를 언박싱 후 버리는 것이 아니라 저금통 상자로 제작해 투표 경험을 직/간접적으로 떠올릴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 외에도 타겟이 선호하는 제품 위주로 캠페인 굿즈를 구성했습니다. 모든 구성품이 들어갈 사이즈의 파우치를 친환경 소재로 제작해 실제 투표 시 선거 준비물 (신분증, 핸드폰 등) 을 챙기는데 사용하도록 유도했습니다. 꾸미기나 꼼꼼하게 자기 스케줄을 관리하는 타겟들을 위해 스티커와 투두리스트를 구성해 제작했습니다. 스티커의 경우, 캠페인 문구나 심볼 등을 반영한 디자인으로 했으며 투두리스트의 경우, '갓생살기' 라는 타이틀로 투표 용지와 유사하게 디자인해 투표 경험을 떠올릴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전에 굿즈는 '덕심'과 '취향저격'을 기반으로 한다 아티클에서 타겟 소비자의 취향저격을 하고, 덕심을 불러 일으키기 위해 탄탄한 브랜드 서사가 필요하다고 전한 적이 있습니다. 브랜드 서사는 곧 브랜드의 핵심가치와 비전을 기반으로 하는데요. 이러한 탄탄한 서사가 있어도 비주얼적인 BI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서사를 담은 굿즈로 제작하기가 어렵습니다. 또한 BI가 타겟이 좋아하고, 소비 중인 트렌드와 동떨어져도 문제가 되겠죠. BI를 중점적으로 사용하는 브랜드 굿즈 제작 역시 마케팅 전략의 하나로서 브랜드의 강점과 소비자 분석이 정말로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결국 소비자는 그 굿즈도 브랜드의 제품을 소비하는 마음으로 대할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