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즈 제작 케이스 01. KIA & 비튼디자인
브랜드 굿즈라는 말이 나오기 전에도 수 많은 브랜드들이 임직원이나 고객 분들을 대상으로 의류 상품을 제작해왔습니다. 비공식적으로 팀 복이나 부서 워크샵 때 기념으로 맞춰 입는 것도 아주 넓게 보면 해당된다고 할 수 있겠네요.브랜드 굿즈가 트렌드가 된 후로는 브랜드 이미지를 트렌디하게 만들어 줄 굿즈로서 의류 상품 디자인 만큼이나 엄청난 기획과 공을 들여 제작하는 경우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밀가루 브랜드 곰표 패딩, 삼립호빵 플리스를 비롯해 최근의 BC카드 레트로 후디 프로젝트 등을 예시로 들 수 있겠네요. DiiVER는 이러한 의류 상품들을 브랜드 굿즈로 보고 '어디서든 당당하게 입을 수 있도록 하자'를 모토로 제작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DiiVER가 제작한 브랜드 굿즈 사례로 이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1. 숨겨서 더 스타일리시하게, KIA 후드
봄을 앞둔 계절에 KIA의 임직원용 단체 후드 제작을 진행했습니다. 너무 지나치게 임직원용 단체복처럼 보이지 않고, 직원들이 평소에도 입고 다닐 수 있는 기성 후드처럼 제작되길 바란다는 요청이 있었습니다. DiiVER가 생각하는 브랜드 굿즈와 같은 결이라고 생각하고, 아이데이션을 진행했습니다.
KIA의 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살리는 것도 중요했지만 임직원의 입장에서는 기업색이 강하게 느껴질 것이라 생각해 기업색이 약한 것은 드러내고, 기업색이 강한 것은 숨기는 게 좋을 거 같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드러내는 것은 뉴 아이덴티티 중, 컬러로 정했습니다. 후드 원단 컬러를 KIA 시그니처 컬러인 미드나잇 블랙으로 선택했고, 포인트로 폴라 화이트 컬러를 선택했으며 기성 후드처럼 보일 수 있도록 스티치 디자인으로 제작을 진행했습니다.
숨기는 것은 브랜드 로고였습니다. 임직원들이 회사가 아닌 외부에서 착용을 할 때, 가장 큰 심리적 장벽이 로고라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후드 아래에 숨기 듯이 배치해 착용 시 심리적인 장벽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제작을 진행했습니다. 회사에서든, 일상에서든 언제 어디서나 정말 말 그대로 당당하게 입을 수 있도록 과감하게 브랜드 로고를 숨긴 결과, 오히려 귀여운 포인트가 되는 의외의 반응을 얻기도 했습니다.
2. 드러내서 유니크하게, Vitten Design
반대로 브랜드 아이덴티티 (브랜드 로고, 정보, 컬러 등)를 전부 드러낸 사례도 있습니다. 디자인 가구 브랜드 비튼디자인 (Vitten Design)의 경우, 원목 가구를 전문으로 하는 브랜드라 작업 시에 입는 맨투맨 티셔츠를 제작을 했었는데, 그 티셔츠들을 본 고객 분들이 브랜드 굿즈로 판매해달라는 요청이 많아 제작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브랜드 굿즈를 원하는 고객 분들은 비튼디자인이 전하는 느낌과 이미지를 갖고 싶어하는 거라 분석했습니다. 따라서 오히려 브랜드 색을 숨기기보다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감각적이고 유니크하게 노출해서 살리는 방향으로 진행을 했습니다. 샘플링 과정을 거친 후 맨투맨, 긴팔 티셔츠, 후드 집업 3종으로 진행하기로 결정 했으며각 의류에 맞게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어떻게 노출할 지에 대한 아이데이션을 진행했습니다.
긴팔 티셔츠와 맨투맨은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유니크하게 표현하는 것에 집중해 프린팅 위치를 유니크하게 선택하고, 자수 역시 활용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감각적으로 노출하는 방향으로 진행했습니다. 긴팔 티셔츠에는 주로 프린팅을 진행하는 전면 가운데가 아닌, 옆구리 부분에 브랜드 정보와 로고를 레터링 프린팅으로 구현했습니다. 맨투맨은 브랜드 로고를 자수로 가운데에 심플하게 구현하고, 소매에 브랜드 로고로 디자인한 라벨을 자수로 박음질해 공식 브랜드 굿즈 느낌을 독특한 감성으로 전달했습니다.
뒷면 역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유니크하게 해석한 디자인으로 구현했으며 비튼디자인 심볼 로고의 체크 포인트를 재치 있게 해석한 디자인을 전체 프린팅으로 진행했습니다. 과감하게 뒷면 전체 면적을 활용했으며 브랜드 로고가 그대로 드러나되, 독특한 디자인으로 활용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노출하고도 스타일리시한 매력을 살린 케이스입니다.
후드 집업은 심플하고 합한 느낌으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노출하도록 진행했습니다. 보통 후드 집업과 같은 디자인과 독특한 프린팅 위치를 활용했는데요. 뒷면에 브랜드 레터링 로고를 일반 후드 제작 진행 시보다 조금 큰 크기로 프린팅해 눈에 띄도록 진행했으며, 소매 부분에 브랜드 슬로건을 프린팅해 포인트 디자인으로 보이게 제작을 했습니다.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굿즈의 메인 디자인 요소로 활용해 노출함으로서 타겟의 마음을 사로 잡은 케이스였습니다.
어디서든 당당하게 입을 수 있는 브랜드 굿즈 제작 시에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사용하는 두 가지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았습니다. 기획/제작을 한 DiiVER에게는 목적은 같으나 정 반대의 방향으로 제작을 했기에 아주 흥미로운 케이스였는데요. 브랜드 굿즈를 착용 혹은 구매 할 타겟이 어떤 방향을 더 선호하는 지를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또 한 번 배웠습니다. 만들고 싶은 주체가 열과 성을 다해 만들어도 결국, 입는 사람이 선택하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