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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ong Hyun Im Apr 14. 2016

퇴사는 2세 계획의 시작이다.

결혼 1년. 퇴사 1개월



속도위반하면 뒤에서  수근 거릴거면서


결혼하면 당연히 아이가 나오는 게 순서 마냥

"애는? 언제 가져? 빨리 가져! 늦기 전에!".

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계획이 없는 건 아니다.

사랑하는 아내와 잘 살아가다 보면

가장 좋은 때에 아이를 주실 거라 믿고 있다.


그러나

내 사업 소식을 들은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애는? 그럼 언제 낳게?"

퇴사가 마치 피임이라도 되는 것 마냥 가족계획을 미루고 있다고 여기는 사람이 다수다.


그런데 소름 끼치는 반전은 (?)

나는 아내와 가족계획을 하며

퇴사를 결심했다.

내가 낳는 것도 아니고

아이에게 들어가는 돈이 한 두 푼도 아닌데 무슨 말 인가 싶을 것이다.


2세를 계획하며

부부들은 우리 아이를 낳는다면

어떻게 기를 것인가에 대한

미래의 문제를 두고 행복한 고민을 나누곤 한다.


아이가 하고 싶은 거 시켜야지


많은 사람들이

하는 자녀교육에 대한 이상향이다.


부모님 손에 커봐서 알겠지만

그게 말처럼 되는 게 아니다.


말만 해서는 안된다.
행동해야 한다.


생각해 보자.

아이가 고등학생이 되어

성적과 입시 스트레스로 힘겹게 대학에 들어갔다.

그리고 대학교에서 취업을 위해 스펙을 쌓는다며

잠을 줄여 가며 토익공부에 매진을 하고 있었다.

세상이 정해 놓은 틀에 갇혀 힘겹게 살아가는 아이가 안쓰러워 한 마디 했다.

"하고 싶은 거 해라. 성공이나 취업에 매이지 말고 네가 정말 하고 싶은 거 하면서 행복하게 살아라"


감동의 눈물을 흘릴 줄 알았던 내 생각과는 달리 아이는 어이없어하며 말했다.

"아빠 지금 때가 어느 때인데요. 세상 살기가 말처럼 쉬운 줄 아세요?"


그렇다.

내가 아이에게

"네가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아라"라고 한다면

내가 들을 가장 무서운 대답은 이거다.


아빠는요?


사진출처:NEWSBAG



"그래서 아빠도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려고 출근하기 싫은 월요일 아침은 얼굴에 그늘이 가득하고 빠듯한 월급에 '오래가는 자가 강한 자' 라며 직장에서 20년 근속했나요?"




내 아이에게

하고 싶은 일 즐겁게 하면서 살아가는 행복을 보여주고 싶다.


그렇게

2세 계획의 시작은 퇴사가 돼버렸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다"라면서
제일 열심히 공부한 아빠가 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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