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데이터 저널리즘 어워드 최종 우승작 리뷰
지난 5월 31일 데이터 시각화 관련 국제 대회 중 하나인 데이터 저널리즘 어워드 2018 (The Data Journalism Awards 2018)의 최종 우승작이 발표되었다. 매년 상반기에 열리는 이 대회는 '올해의 데이터 시각화', '뉴스 데이터 앱', '데이터 저널리즘 팀', '공공데이터' 등 11개 부문에 출전한 작품 중 우승작을 선정하여 발표한다. 올해는 총 58개 국가에서 630개 작품이 출전했다. 지난해 출품작 수(573개) 보다 증가한 것으로 볼 때 데이터 저널리즘에 대한 관심이 더욱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대회에 출전작 통계 테이터를 인터랙티브 대시보드로 제작 및 제공한다. 데이터 저널리즘 대회다운 모습이다! 출품작 통계를 바탕으로 여러 인사이트를 확인할 수 있다. (인터랙티브 데이터 시각화 대시보드 제작에 활용된 툴은 Flurish이다.)
그중 몇 가지 흥미로운 인사이트를 확인해보면, 가장 많은 작품이 출전한 부문은 '올해의 데이터 시각화'이다. 데이터 저널리즘 어워드란 명칭의 대회이지만 데이터 시각화 관련 대표적인 대회로 손꼽히는 이유를 확인할 수 있다.
출품작들의 제출 일자별 현황 인사이트도 재미있다! 300개 이상의 프로젝트가 제출 기한이 마감되기 직전에 제출되었다.
출품작은 1차적으로 부문별 후보작으로 추려진다. 올해의 경우 11개 부문 각 부문별로 최소 5개에서 12개의 프로젝트가 후보작으로 선정되었다. 총후보작은 98개이며, 이 가운데 최종적으로 13개 작품이 우승작으로 선정되었다.
대회 개요에 대한 소개가 다소 길었다. 이제 데이터 저널리즘 어워드 2018의 최다 작품이 제출된 부문이자 '데이터 시각화'란 단어를 그대로 포함하고 있는 '올해의 데이터 시각화' 부문의 우승작 'Life in the camps'(Reuters, Uk)에 대해 알아보자.
영국 로이터(Reuters)의 'Life in the camps'은 방글라데시 로힝야(Rohingya)족의 난민 캠프를 관찰한 기사이다. 80만 명이 넘는 로힝야족은 방글라데시의 남쪽에 위치한 두 개의 공식 캠프와 콕스 바자르(Cox's Bazar) 주변의 몇몇 지역에서 살고 있다. 지난해 8월 미얀마 리카인에서 일어난 폭력사태를 피해 62만 5천 명이 이 지역으로 이동해 살고 있다. 기사는 캠프의 비위생적인 환경, 질병 문제, 협소한 생활공간, 산사태로 인한 위험요소 등을 주제로 스토리텔링 한다.
스크롤링 기반 원 페이지(One page) 형태의 기사에서 주로 활용한 시각화 유형은 지도 시각화이다. 위성 지도 혹은 그래픽 지도를 기반으로 하고 데이터를 요소로 표현하였다.
각각의 지도 시각화에서 독자가 할 수 있는 별도의 인터랙션 요소는 없다. 그래서 우승작치고는 다소 밋밋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너무 많은 (혹은 화려하기만 한) 인터랙션 요소는 데이터 인사이트의 핵심을 전달하는데 방해 요인이 되는 경우도 있다. 'Simple is the Best!'를 고려한 선택이라는 생각이 든다.
경우에 따라서는 지역 전체의 지도 중 일부 영역을 확대한 뒤 어노테이션(annotation)을 활용해 핵심 인사이트를 전달한다. 이때 캠프 현장의 사진을 함께 보여줌으로써 독자의 이해를 돕기도 한다. 위 이미지는 화장실과 우물이 너무 가까운 거리에 있어 캠프 내 위생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도 시각화 이외에는 각 이슈별로 간단한 차트, 인포그래픽을 활용하였다.
유일하게 차트 간 인터랙션이 있는 부분은 캠프 내 질병 현황 데이터 시각화이다.
상단 막대 차트는 사람들의 건강 상태를 시각화한 것으로 급성 호흡기 감염, 급성 설사, 피부병, 원인불명의 열, 기타 항목별 비중을 보여준다. 상단 막대 차트의 특정 항목에 마우스 오버를 하면 하단의 일별 사망 현황 차트의 일부분이 하이라이트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때 하이라이트 되는 부분은 마우스 오버를 한 해당 항목을 원인으로 한 사망자 수를 의미한다.
지금까지 데이터 저널리즘 어워드 2018, '올해의 데이터 시각화' 부문 수상작 'Life in camps'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았다. 무려 '올해의' '데이터 시각화' 부문이기에 뭔가 화려하거나, 익숙하지 않은 시각화를 기대했을 수 있다. 그러나 데이터 시각화의 활용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적합한 시각화 유형을 적절히 사용했을 때 최고의 효과가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시각화 콘텐츠를 바라보고 평가함에 있어서 시각화를 어떻게 활용하여 우리에게 어떤 인사이트를 주는지 그 효과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데이터 시각화 관련 대표적인 대회로 손꼽히더라도 '저널리즘' 대회인 만큼, 이런 점이 더욱 고려되지 않았을까.
이번 글에서는 데이터 시각화의 관점에서 콘텐츠를 리뷰한 것이라 기사 전체의 내용을 이해하는데에는 부족함이 있을 수 있다. 그러므로 콘텐츠 링크를 직접 방문하여 글을 읽어보면서, 시각화의 활용이 스토리텔링에 있어서 어떤 역할을 하였는지 직접 느껴보길 권한다.